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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현대연극의 극작가 겸 배우, 연출가로도 활동한 샘 셰퍼드가 73세로 타계했다.
미국 언론은 루게릭병을 알아온 셰퍼드가 지난 7월 27일 켄터키주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3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셰퍼드는 수의사를 꿈꿨지만 LA 인근 마운트 샌앤토니오 대학에서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들을 읽은 뒤 연극에 매료됐다. 1962년 대학을 중퇴한 그는 뉴욕에서 웨이터 일을 하면서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전위연극의 각본을 쓰거나 연기를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시적인 언어와 강렬한 이미지, 폭력과 환상이 어울어진 그의 초기작들은 자주 논란을 일으켰다. 1966년부터 연속 3년간 오비상을 수상하며 히피세대를 대표하는 그로테스크한 극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1979년 희곡 ‘매장된 아이’로 미국 권위의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트루웨스트’, ‘풀포러브’의 작가로 유명하다.
또 1983년 ‘필사의 도전’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1984년엔 파리 텍사스의 각본을 쓰고 출연했다. 그 외 블랙 호크 다운, 돈 컴 노킹 등 수십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