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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 집중'…배터리 업계, 공장 가동 앞두고 채용 속도

공지유 기자I 2025.01.28 08:00:00

블루오벌SK, 美서 1100여명 채용 완료
올해 켄터키 1공장·테네시 공장 가동
LG엔솔, 애리조나 공장 채용 시작
"대규모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기여"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현지 공장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현지 생산 및 투자 확대라는 정공법을 택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공장 가동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사진=블루오벌SK)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에서 새로 가동을 앞둔 공장에 인력을 본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 SK는 미국 내 3개 공장 가동에 따른 인력 채용에 한창이다. 블루오벌SK는 현재 미국 켄터키주에 공장 2개, 테네시주에 1개를 짓고 있다. 3개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최대 120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이 중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올해 가동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1100명의 인력을 채용 완료했다. 올해부터는 공장 가동을 앞두고 채용 속도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동을 앞둔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건설 막바지 작업 중이며 장비 설치가 진행 중에 있다. 블루오벌SK는 공장이 모두 가동될 경우 7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엔지니어, 유지보수 기술자 등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두 번째 단독 공장이자 첫 원통형 전용 생산 공장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공장 건설이 약 35% 완료된 상황으로, 내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공장 완공 일정에 맞춰 추가로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1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겨 지난달부터 조기 가동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나머지 3개 라인을 차례로 가동한다. 스타플러스 에너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현지에서 유지보수 관리자, 엔지니어, 제조 지원 전문가 등을 채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와 제조업 강화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IRA 보조금 축소 등 우려가 있는 와중에도 국내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에 집중하며 가동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 기업에 혜택을 주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유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또 이같은 인력 채용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미국 공장 인근 커뮤니티 행사 참여, 스폰서십 등을 통해 일찌감치 지역 사회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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