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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9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국방상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동지를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담화에서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처해 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면서 ‘만족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특히 벨로우소프 장관은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를 초청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열병식에 초대한 만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답방할 차례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며 우크라이나 전황이 바뀌기 전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 일찌감치 방문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질수록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은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지원패키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에 힘을 주는 데다, 북·미간 직접대화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무기 지원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가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 무기 지원을 해버리면 우리가 쥐고 있던 카드를 잃어버리는 격”이라며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현 단계에서 우리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협력해 평화외교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유럽 의회는 북·러 군사 협력을 규탄하면서 “한국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입장 선회를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