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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에게 폭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동료 교사를 본 A씨는 “그 모습을 보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에 허무했다”면서 정신과 전문의에게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또한 A씨는 일기장에는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 게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 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거리고 있는 걸까. 어차피 돌아가면 모두 똑같을 텐데 그대로 원상복귀”라는 무력감을 나타내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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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다음 날 학교장 종결로 마무리됐지만 A씨 남자친구 증언에 따르면 한 학부모가 와서 A씨에게 “넌 교사 자격이 없다”고 화를 냈으며,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해 “너 때문에 반이 엉망이 됐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A씨는 남자친구에게 “개인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방학이 되면 전화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도 “엄청나게 높은 난도의 학년이었던 건 맞다”면서 “2시간 동안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도 있었고, 정리 정돈이 하나도 안 되는 아이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그 부모님도 아이가 버거워 보였다. 교사가 무슨 말을 했을 때 그냥 ‘아 그러게요. 걔가 왜 그럴까요?’라고 했다”며 “부모님도 아이를 잘 통제하기 힘든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교사인 어머니를 따라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교사를 꿈꿨다.
임용고시도 한 번에 붙은 딸이 그저 자랑스러웠다는 A씨 어머니는 방송에서 “첫 발령지가 ‘신규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서이초라고 해서 걱정됐다”며 “(다른 교사들이) 소송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다길래 속으로 어이없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A씨가 사망한 지 한 달이 돼가고 있지만 원인 규명 등 수사에는 큰 진척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