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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451조6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512조4080억원과 비교하면 60조7208억원(11.8%) 감소한 규모다. 지난달 434조4874억원까지 급격히 줄어든 뒤 이달 들어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500조원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달 3일에는 427조2357억원까지 축소되기도 했다.
국내 ETF 시장은 올해 상반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말 297조1401억원이었던 순자산총액은 지난 4월 429조7552억원, 5월 507조3886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6월 512조408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5월 27일에는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4월 중순 400조원을 넘어선 지 약 한 달 만이었다.
하지만 6월을 정점으로 시장의 가파른 팽창세는 한풀 꺾였다. 순자산총액뿐 아니라 상반기 급증했던 거래대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371억원으로 전월 33조2909억원보다 47.6%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16조5359억원에서 5월 30조4181억원으로 급증했고 6월에는 38조79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다시 4월 수준으로 내려왔다.
ETF 시장의 조정은 주요 자산운용사의 순자산 추이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6월 말 200조7835억원에서 이달 21일 175조3771억원으로 25조4064억원(12.7%)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월 말 160조222억원에서 141조5836억원으로 18조4386억원(11.5%) 감소했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도 6월 말과 비교해 몸집이 줄었다. KB자산운용은 37조8148억원에서 35조1469억원으로 7.1%,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6조4514억원에서 32조8162억원으로 10.0%, 신한자산운용은 26조3112억원에서 22조1019억원으로 16.0% 각각 감소했다. 다만 이들 운용사 모두 지난달 말보다는 순자산이 늘어나면서 증시 반등과 함께 이달 들어 일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조정·단종레 규제 겹쳐…“시장 침체보다 정상화 국면”
ETF 시장의 몸집이 줄어든 데는 국내 증시 조정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8476.48에서 7월 말 6595.45로 22.2% 하락했다. 이달 21일에는 6912.95까지 반등했지만 여전히 6월 말보다 18.4% 낮다. 코스닥 역시 6월 말 916.18에서 7월 말 719.76으로 21.4% 떨어진 뒤 이달 21일 801.94까지 일부 회복했다. 국내 주식형 ETF의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순자산 평가액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 강화도 거래대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은 지난 5월 27일 상장 첫날 10조4180억원이 거래됐고, 6월 하순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사전교육을 의무화하면서 거래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지난 19일부터는 신규 투자자의 모의거래도 의무화됐다. 규제 강화 이후 관련 상품의 하루 거래대금은 1조원 안팎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ETF 거래 둔화를 시장 자체의 침체라기보다는 상반기 과열 이후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TF 거래대금 감소 흐름의 배경은 레버리지·신용거래로 인한 거래대금 폭증의 정상화 국면 혹은 투자자 심리 둔화 등 상반된 두 견해로 갈릴 수 있다”며 “현재는 투자자 심리 둔화보다는 정상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규제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회전과 신규 유입이 급감하고 가격충격도 함께 완화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잔고는 남아 있지만 이를 시장가격으로 전달하던 거래의 힘은 훨씬 빠르게 약해졌다. 첫 번째 정상화는 잔고보다는 거래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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