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투자 국내외 혈맹군과 생태계 확장…3년 내 최대 10조 자산 확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정훈 기자I 2026.02.10 05:30:03

[디지털자산 길을 묻다]<2>류홍열 비댁스 대표이사<上>
커스터디서 스테이블코인까지,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으로
원화스테이블코인 KRW1 지갑보유자 확대 위해 확장성 주력
서클 리플과 사업협력 방안, 입법 이후 하반기쯤 공개할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리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를 높이고 더 많은 자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훌륭한 상품서비스와 유동성을 가진 기업들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소수 지분투자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에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 더 큰 투자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이사 (사진=비댁스 제공)
커스터디(수탁)에서 시작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나아가 디지털자산 종합 인프라 기업을 향해가고 있는 비댁스 류홍열 대표는 최근 테헤란로에 있는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업비트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처럼 전 직원 평균 연봉을 1억원 이상 지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3년 내에 적어도 2조원, 보다 공격적으로는 10조원까지 고객 자산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국회 통과 이전에 이미 국내 첫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KRW1을 개발해 기술검증까지 끝낸 비댁스는 이를 안정성이나 기술력이 검증된 여러 메인넷으로 확장하는 한편 복수의 은행들과도 예치금 관련 협력을 하는 등 생태계 확장과 사용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류홍열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정확한 회사의 사업 포지셔닝은 무엇이라고 봐야 하나.

△일단 우리는 커스터디(수탁)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외 상황을 지켜 볼 때 커스터디 자체는 비즈니스 모델로는 크게 매력적이거나 높은 성장성을 가진 사업이 아니라고 본다. 은행을 보면 된다. 은행도 애초엔 금이나 현금을 보관하는 일만 했지만, 그 자체로는 수익이 크지 않으니 이를 활용해 대출도 하고 연계된 여러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은행이 많은 자산을 예금으로 모아놓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 사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위하는 커스터디도 하나의 기능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이런 커스터디라는 자산을 활용해 최대한 자금을 모아서 여러 유통채널과 연결시키면서 모든 자산 흐름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그 연결점에 우리가 있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얻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우리의 포지셔닝은 디지털자산 분야 인프라 기업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다.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에게 부가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스스로 수익을 내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스테이블코인도 하나의 인프라라고 본다. 그 자체가 상품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을 가지고 있는다고 해서 수익이 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 자산이 우리에게 집중될 때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우리는 은행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커스터디 기능은 이 같은 사업 확장을 위한 수단이라고 본다.

-자체 기술검증을 완료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에 대해 소개해 달라.

△ KRW1은 단순하다. 스테이블코인도 그 기초자산은 법정화폐다. 은행에 법정화폐를 준비금으로 두고 은행에 있는 잔고 정보 만큼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단순하다. 첫 단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규모의 근거가 되는 은행 발행잔고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은행은 스테이블코인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참여해야 하는 플레이어다. 다음으로 메인넷을 만들어야 하는데, 프라이빗 체인으로 가면 폐쇄적이다 보니 사실상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와 다를 바 없어진다. 그런 점에서 퍼블릭 체인으로 기본으로 하되 그 위에 프라이빗을 올리는 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다만 그 메인넷을 자체 개발할 것이냐 이미 상용화된 걸 쓰느냐를 결정해야 하는데, 자체 개발에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들어가니 상용화된 걸 쓰려고 한다. 메인넷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월렛 홀더(지갑 보유자)를 많이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마케팅 비용이 막대하게 들 수 있기 떄문에, 안정성이나 기술력이 검증된 메인넷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래서 KRW1은 하나의 메인넷에 매달리지 않고 아발렌체와 BNB, 폴리곤, 아크 테스트넷 등으로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 예치금을 보관하고 검증하는데 은행도 중요한데, 우리는 복수의 은행과도 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갖고 있다. 특정 은행만 고집하면 그 은행의 신용 리스크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이 생긴다. 그런 점에서 은행과의 협업도 확장할 쪽으로 열어두고 있다.

-아발란체와 갤럭시디지털 같은 해외 기업들에 이어 국내 우리금융과도 업무제휴를 맺고 일부 소수투자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투자 관계를 확장하는 이유는. 기회가 된다면 소수 지분투자를 보다 확장할 계획도 있는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스테이블코인 활용도를 높이고 더 많은 자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게 필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많은 다양한 서비스 연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자산을 많이 확보하려면 유동성이 충분히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야 한다. 훌륭한 상품서비스와 유동성을 가진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려 한다. 이렇게 투자 받는 과정에서 원칙은 재무적 투자자(FI) 없이 모두 전략적 투자자(SI)를 받은 것이다. 지분 투자를 받는다는 건 서로 피를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반 성장으로 사업화할 것이다. 물론 나중에 서로의 이익이 부합한다면 아예 피인수나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지분 투자로 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굳이 그런 가능성을 닫아두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변호사인 걸로 아는데, 어떻게 블록체인 기업을 창업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왜 애초에 커스터디로 시작했는지.

△학부에서 공대생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방향을 틀어 변호사가 됐다. 15년 정도 변호사 생활을 하다 창업의 길로 빠졌다. 로펌에서 파트너가 될 무렵부터 블록체인 분야 고객들이 늘어났는데, 공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 분야를 맡게 됐다. 당시 블록체인에 관심있던 후배들과 함께 그 분야를 맡았는데, 나중에 개인적으로 가상자산 투자도 해보고 하면서 관심이 생겼다. 해외에서 한국시장에 관심이 큰데, 흐름 상 코인 거래소 다음으로 커스터디가 뜰 것 같았다. 당시 국내에선 커스터디가 거의 시작된 안 된 상황이어서 함께 일하던 변호사 후배랑 창업을 하게 됐다.

-서클, 리플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주로 하고 있나. 앞으로 국내 입법 이후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함꼐 사업 계획을 논의했고 지금은 구체적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만 비공개 조항 때문에 아직은 공개하지 못한다. 올 상반기 중에 국내 입법과 규제 방향성이 명확해지면 하반기 쯤 구체화해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앞으로 비댁스는 어떤 비전이나 목표를 가지고 있나.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에게 늘 얘기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용하는 두나무 다음으로 임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주는 디지털자산 분야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3년 내에 이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럴러면 3년 내에 고객들로부터 모은 가상자산 수탁액(AUC)을 3년 내에 2조원까지 모아야 한다. 반드시 이를 달성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전에 손익분기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말하자면 3년 내 10조원까지 늘린다는 생각도 있다. 어쨌든 고객 자산을 우리 생태계 내에 최대한 많이 유입시키고, 고객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우리의 존재 이유다. 우리 생태계 내 고객자산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