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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자금을 끌어오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게 대출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형태입니다. 중소기업이나 소기업에게는 매우 친숙한 방법입니다.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고요.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는 게 있습니다. 기업 성장을 위해 일종의 빚을 끌어다 쓰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혹은 경영권의 일부를 나눠주는(지분 매각)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성장을 위해 미래 투자금을 당겨 오는 것이지요.
이미 신용도가 시장에서 검증된 대기업은 자금 빌려오기가 중소기업보다 쉽습니다. 은행에서도 대기업은 환영받는 고객입니다. 돈을 떼일 염려가 적기 때문이죠.
이런 대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채권 발행입니다. 회사채를 발행해서 팔고 대규모 자금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상환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현금으로 실제 상환을 할 수도 있고 자사 주식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은행 대출보다 더 싸고 간편하게 돈을 빌려다 쓰는 것이지요.
그런데 모든 기업들이 다 우량하지는 않습니다. 5년뒤나 10년 뒤가 불안한 기업도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도 회사채를 발행하긴 합니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합니다. 돈을 떼일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신용평가사가 등장합니다. ‘이 기업은 신용이 좋은 AAA에요’라고 인증을 해주는 것이죠.
회사채의 가치를 측정해준다고 볼 수 있는 데, 쉬운 예로 피치나 무디스 같은 해외 신용평가사가 한국이나 일본, 미국의 주요국들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것을 들 수 있어요. 얘네들이 괜히 나라들을 A니 트리플A니 그러면서 줄을 세우는 게 아니에요. 각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등급을 메긴다고 볼 수 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도 돈 구하기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융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폭락과 상승을 거듭하면서) 채권 시장 또한 요동쳤습니다. 대기업들도 은행 대출을 기웃거려야하는 상황입니다.
시장 투자자들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기업들의 채권 투자를 망설이게 됩니다. 신용등급이 좋은 A기업이 발행하는 채권마저 팔리지 않는 것이죠. A 기업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얹어서 채권을 발행하거나 자금 조달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자금이 급한 A기업 입장에서는 급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이 단기 위기 때문에 자칫 A 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멀쩡한 A 기업이 망한다면, 경기는 더 안좋아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기준금리 인하라는 대책 외에 100조원이라는 유동성 펀드를 만든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름을 보면 딱 알 수 있어요. 채권 안정화 펀드, 증권시장 안정화 펀드 등을 금융권에서 출자해 다음달부터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했어요.
채권시장안정펀드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사주는 펀드에요. 이렇게 하면서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해주면서 동시에 시장 금리를 낮추는 역할을 하죠.
‘어 이게 왜 시장 금리랑 무슨상관이지’ 하겠지만, 기준금리를 한국은행이 낮춘만큼 현금 유동성이 돌지 않으면 기준금리 낮춘 게 소용이 없거든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만약에 누군가 사주지 않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율을 기존보다 높일 수 밖에 없어요. 이런 게 한 회사 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한다면 채권 시장의 금리는 들썩이게 되죠. 기업 입장에서 보면 돈줄이 마르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20조원 가량 조성하면서 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으로부터 출자하도록 했습니다. 이 대상에는 보험사나 은행들도 다 참여를 해야해요. 일단 숨통만이라도 틔이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를 위해서 기업 어음 등을 매입합니다. 채권을 매개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소규모 양적완화라는 얘기가 들리는 것입니다.
연쇄적인 위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
이런 일을 왜 하는가. 금융기관들이 나서서 최대한 위험전이를 막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기업이 망하게 되면 그에따른 회사채가 휴지조각이 되고 은행들은 돈을 떼이게 되죠. 은행은 부실화되고 자칫 망할 수도 있어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리먼브라더스사가 쾅 무너지면서 미국 금융 시장을 흔들었던 것처럼요. 은행이 부실화되고 망할 우려가 커진다면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죠.
두번째 목적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입니다. 금융 시장을 긴급 유동성 수혈로 안정시켜놓고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나오거나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이번 사태는 한 질병의 유행으로 초래된 위기다보니까, 그 근본 원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수 있거든요.
더군다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정말 크게 제약을 받고 있잖아요. 앞으로 달린 것은 의료진과 바이오업체, 제약사들 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의 운명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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