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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클레버리 장관이 오는 29일께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클레버리 장관은 지난달 말 중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친강 당시 외교부장이 자취를 감춰 방중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장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교체되면서 클레버리 장관의 방중 일정도 조정됐다. 클레버리 장관은 중국에서 2~3일만 머무를 계획으로,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클레버리 장관의 방중 의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집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레버리 장관이 중국의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준수와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양국관계가 악화하기 전인 2018년 제레미 헌트 전 장관의 방중 이후 5년 만이다. 클레버리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방중하는 영국의 최고위급 관료이기도 하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영국이 관계를 개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중국의 대응,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을 영국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2021년 1월 영국 정부가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1997년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영국 시민권 신청 혜택을 확대하자 중국과 홍콩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5월 중국을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는 등 중국발 국가 안보 위협을 지적하면서도 무역,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는 협력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국 집권 보수당은 수낵 총리 내각이 더욱 강경한 대중 노선을 채택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