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성 발굴조사 결과
당시 축조 기술력 추정 가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익산시와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익산 미륵산성 발굴조사 결과 토루(흙으로 쌓아 만든 방어용 시설)와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가 새롭게 확인됐다. 이에따라 6월 22일 발굴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 토루 성토양상(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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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해발 430.2m) 정상부와 동쪽 사면을 감싼 포곡식산성으로 방어의 요충지다. 발굴조사는 1990년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추정되는 문지(동문지, 남문지), 옹성, 치성, 건물지 등이 확인됐지만 백제시대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제시대 토기편은 다수 출토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 지역인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에서도 기존 백제시대 지명인 ‘금마저’ 명문기와가 수습된 적이 있어 백제시대와 관련된 유적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반원형 형태이며 너비 9.8m, 잔존 높이 3.1m, 둘레는 약 77.3m 규모의 토루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성질이 다른 흙을 사용해 교차로 쌓고 중간에는 토류석을 시설했다. 필요에 따라 방향을 달리해 경사성토를 하는 등 당시의 축조 기술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석축 저수조는 현재까지 최소 4차례에 걸쳐 수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석축 저수조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와 통일신라시대 이후 대호, 평기와 등이 출토됐다.
| 석축 저수조 전경(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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