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오픈AI 대규모 투자,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 커"

정수영 기자I 2025.01.19 11:30:44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보고서에서 우려
아마존과 구글의 엔트로픽 투자도 같은 의혹제기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마존과 구글이 오픈AI 대항마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DB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FTC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MS가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지배력을 초기 AI시장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점유율 2위인 MS가 이를 계기로 AI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넓혀가, 시장 반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FTC는 또 향후엔 AI개발사들이 오픈AI를 매개로 MS에 ‘완전히 인수될 위험도 있다고 봤다. 챗GPT가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이후 2년간 AI 스타트업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컴퓨팅 집약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받기 위해 빅테크 기업에 의존해 왔다. AI스타트업들이 오픈AI에 여러 기술 및 자금 지원을 받길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사인 MS로 사실상 흡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TC는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 역시 이런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에 대해 각각 80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높이고 있다.

FTC는 문제는 “클라우드 빅테크들이 스타트업들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파트너십이 소중한 AI 인재를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시키고, 칩 개발과 모델 훈련, 데이터를 대기업이 독점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대형 기술 기업 중 한 곳이 AI 스타트업과 거래 과정에서 기밀인 재무 성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계약에서는 AI 스타트업의 핵심 자산인 모델 출력 결과에 대형 기술 기업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밝혔다.

FTC 리나 칸 의장은 “FTC 보고서는 빅테크들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잠금 효과(녹인·다른 제품 선택에 제한을 두는 현상)를 만들고, 스타트업들이 핵심적인 AI 자원을 잃으며, 민감한 정보를 노출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FTC는 지난해 빅테크의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조사를 해왔으며, 이 조사 결과는 향후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