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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공존하는 경기도’ 실현을 목표로 개장을 준비 중인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민간 사업자 위탁 결과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시설을 유기동물 구조·보호·입양 등 기능을 갖춘 단체가 아닌 반려견 훈련과 놀이시설 및 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맡게 되면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민간위탁 운영’ 수탁기관 공개모집을 통해 반려견 관련 콘텐츠 및 이벤트 전문기업인 H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사는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연간 25억 원의 예산(2023년은 17억3400만 원)을 경기도로부터 받아 여주시에 문을 연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A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도가 48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여주시 상거동 380-4번지 일대 16만5200㎡규모로 조성한 시설이다.
이중 H사가 맡게된 A구역은 9만5790㎡ 규모의 ‘반려동물 보호문화공간’으로, 이곳에는 문화센터와 입양·관리동 및 최대 600마리까지 수용 가능한 3개의 보호동 등 유기된 반려동물을 구조·보호·치료한 뒤 입양까지 연계하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문제는 H사의 기존 업무영역 중에는 유기동물 관련 사업이 없다는 점이다. H사 홈페이지에 명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2001년 문을 연 H사는 지난 23년간 반려동물 전문잡지 발행, 각종 반려동물 관련 행사 개최, 테마시설 운영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지만, 유기 반려동물 구조·보호·입양 등 활동내역은 찾아볼 수 없다.
때문에 동물보호단체 사이에서는 ‘반려동물 보호문화공간’이라는 시설의 특수성에 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사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단체 관계자는 “반려견의 구조와 보호, 입양은 아무나 한다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홍보 채널만 운영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고, 구조과정에서 선별구조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고, 구조한 반려견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서 기존 입양 시스템을 이용해서 계속해 순환케 해야하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이번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사는 상업적인 반려견 테마파크만 운영한 ‘반려견의 구조와 보호, 입양’에 대한 실적은 사실상 전무한 곳이라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시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오는 우려라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시설의 목적에 유기동물에 대한 보호, 교육 등도 있지만 이것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라며 “H사의 대표로 계신 분이 수의사 출신으로 2006~2008년에 동물보호업무를 했었고, 외려 정량평가에서는 최근 3년치만 봤기에 H사가 점수에서 손해를 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설은 반려동물 보호와 입양 등 경기도의 반려동물 정책 전반을 실현하는 곳으로 각종 반려동물 행사와 교육 등도 중요한 기능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동물보호단체까지 포함된 8명의 외부 평가위원들이 적합하게 심사를 했기 때문에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