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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셀 창업자인 강세찬 전 경희대 교수는 최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세종메디칼이 제넨셀 투자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신약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강 전 교수가 침묵을 깨고 해명에 나섰다.
강 전 교수가 언급한 펄은 증권시장에서 기업의 주가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호재성 재료를 뜻하는 은어다.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의 경우 임상시험 진입이나 성공, 기술수출, 투자·인수합병(M&A) 등이 대표적인 펄로 활용될 수 있다.
강 전 교수는 천연물 신약 연구자로 2016년 9월 제넨셀을 창업했다. 그는 제넨셀을 통해 경희대 연구팀이 개발한 담팔수 추출물 기반 대상포진 치료제 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확장해 개발했다. 제넨셀은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의 국내 임상 2·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5년 전 일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 때문이다. 제넨셀 측과 친분이 있던 양모씨가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후보자를 통해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IND 심사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으로 번졌다.
강 전 교수는 김 후보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혀 만난 적도 없다"며 "통화한 적도 없고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양씨에게 IND 심사 지연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을 통한 청탁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 전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특별한 청탁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이 정도 민원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양씨가 도움을 제안하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라”고 답했다고 인정했다.
김 후보자에게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내려고 했던 사실에 대해서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강 전 교수는 양씨가 정치후원금 이야기를 꺼내 “그 정도는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떠한 대가성이라고도 생각도 못 했고 그런 일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실제 후원은 한도가 차면서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ES16001의 동물실험 자료다. 강 전 교수는 관련 혐의로 기소돼 2024년 말 1심에서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당시 재판에서는 동물 치료 효과와 부작용 관련 자료가 쟁점이 됐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강 전 교수는 동물실험 과정에서 발생한 폐사를 임상 안전성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그는 “약물로 인한 사망이라고 명확하게 판단이 되지 않는 경우는 기재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일반적”이라며 “어떤 한 마리의 동물 사망은 어떤 임상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심 판단에 대해서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강 전 교수는 “이러한 학술적으로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내용들을 갖고 법원에서 판단한다는 자체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과 정치권에서 공개된 녹취록 역시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전 교수는 “일부분만 보면 한동훈 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보일 수가 있는데 전체 맥락을 보거나 또 글로 보면 어감을 못 느끼지 않나"라며 "대화의 취지가 왜곡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제넨셀 측도 비슷한 입장이다. 제넨셀 관계자는 회사와 강 전 교수가 당시 임상시험 자료와 연구 과정을 지속적으로 소명하고 있지만 사건이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설명이 재판 과정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강 전 교수와 세종메디칼의 갈등도 새로운 변수다. 세종메디칼은 2021년 강 전 교수가 보유했던 제넨셀 주식을 인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은 세종메디칼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 전 교수는 투자와 IND 승인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종메디칼이 IND 승인 전부터 수개월 동안 투자 검토를 진행했고 기업가치 평가를 거쳐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조작 피해를 주장하는 세종메디칼 측을 향해서는 수위를 한층 높였다.
강 전 교수는 “주가 조작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는데 했다면 세종메디칼이 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세종메디칼 경영진이 바뀐 뒤 제넨셀 투자금의 조기상환을 요구하면서 오히려 제넨셀이 어려움에 빠졌다며 “제넨셀도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강 전 교수를 둘러싼 논란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S16001의 임상시험 자료가 적절했는지, 식약처 승인 과정에 외부의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는지, 세종메디칼의 투자 결정과 IND 승인이 어떤 관계였는지가 핵심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천연물 신약 연구자에서 바이오벤처 창업가로 변신했던 강 전 교수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하고 있다. 항소심에서 ES16001 관련 1심 판단이 유지될지 뒤집힐지가 관건이다. 그의 해명이 사법부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가 이번 논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강세찬 제넨셀 사내이사 약력
△1973년 3월 제주 출생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생명약학 석·박사
△세명대학교 천연물의약바이오학과 교수·학과장
△가천대학교 바이오나노대학 생명과학과 교수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한방재료공학과 교수
△경희대학교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장
△독일 뮌헨대학교 초빙교수
△2016년 9월 제넨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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