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대학가에서 인정받은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 되는 것을 넘어 기업가치 1000조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빅테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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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라이너(LINER) 대표는 14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자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글로벌 AI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라이너는 지난 2015년에 설립된 AI 에이전트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AI 검색 에이전트는 미국 대학가에서 인기를 얻으며 이름을 알렸다. 미국 명문대학인 UC버클리 학교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라이너의 AI 서비스를 사용한 재학생은 전체의 1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계정으로 가입한 사용자를 포함하면 실제 이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샌프란시스코 비즈니스 타임즈’가 발표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 기업 중 라이너가 6위에 랭크됐다. 해당 순위는 샌프란시스코 등 베이(Bay) 지역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미국 대학가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인 건 신뢰도 높은 AI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라이너는 사업 초기에는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중요한 문장에 밑줄을 긋는 하이라이팅(highlighting)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5년부터 축적한 하이라이팅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23년 AI 검색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라이너의 검색 에이전트는 하이라이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요한 정보를 선별해 신뢰도 높은 답변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답변 문장마다 구체적인 출처를 제공해 대학가에서 학술이나 연구 용도로 활용도가 높다.
김진우 대표는 “라이너의 AI 검색 답변은 다른 서비스와 달리 모든 문장마다 출처가 제시된다”며 “출처에서 어느 부분을 참고했고 해당 문서를 왜 선택했는지 답변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답변이 이뤄져 다른 AI 검색 서비스와 차별화 했다”고 말했다.
라이너가 자체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라이너의 AI 검색 답변 생성에 사용되는 대형언어모델(LLM)은 경쟁 업체인 오픈AI의 LLM ‘GPT4.1’ 대비 정확도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질문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인 △카테고리 분류 △과제 분류 △중간 답변 생성 등에서 성능이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우 대표는 “LLM은 일종의 사람의 지능과 같은 것으로 지능이 아무리 높아도 잘못된 책을 읽으면 오류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지식을 선별해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이라이팅 데이터와 LLM을 접목하면 중요한 문서와 정보를 선별하는 데 정확도가 높아지고 정보 처리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라이너의 AI 검색 에이전트는 신뢰성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설문 생성, 가설 평가, 설문 시뮬레이션, 인용 추천, 문헌 조사 등 논문이나 연구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선보여 버티컬AI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라이너는 앞으로 학술·연구 특화 검색 AI에이전트를 넘어 표준화된 작업 절차를 가진 여러 산업 영역에서 최적화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김진우 대표는 “표준화된 워크 플로우를 가진 지식 노동이면 AI 에이전트가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술 용도뿐만 아니라 제약 회사나 시장조사 마케팅 및 컨설팅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접 영역을 하나씩 정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고객 중심으로 시장 영항력을 넓혀 글로벌 검색 AI 에이전트로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진우 대표는 “한국에서도 이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나와야 할 시점이 됐다”며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글로벌 AI 검색 에이전트 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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