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방산 수출은 단순 물건 판매가 아니라 패키지 중심으로 전환됐다. 수출 협상에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기재부, 금융(보증·대출)과 정상외교까지 동원된다. 이런 구조에서 수출 컨트롤타워를 범정부 차원으로 올리자는 제안 자체는 합리적이다.
그러나 방사청의 독립·격상이 곧바로 수출 확대를 보장하는 해법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출은 지향할 수 있지만 ‘수출을 위해’ 무기체계를 만드는 것은 방산시장 특성상 쉽지 않다. 수입국이 원하는 것은 결국 우리 군이 일정 기간 운용하며 검증한 장비다. 군의 피드백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도화로 무기는 더 완전해 진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만든 무기가 바로 수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K방산 대표 주자인 K9 자주포는 1999년 우리 군에 전력화됐지만, 완제품 첫 수출은 2014년이었다. T-50 초음속 항공기도 2005년 전력화 이후 첫 수출까지 6년이 걸렸다. K2 전차는 2014년 전력화 이후 2022년 처음 해외 시장 문을 열었다. 전투함정 수출 역시 인천급 호위함(FFG-I) 전력화 이후 2016년에야 첫 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호주 ‘레드백’ 장갑차 수출 사례다. 그러나 이는 자주포로 형성된 신뢰와 기존 K21 기술 기반 등 특수 조건이 겹친 결과였다. 정부 발주도 없이 업체가 먼저 무기체계를 개발해 수출에 도전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 일반화 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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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을 명분으로 획득체계의 작동 원리를 깨뜨리면 전력도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 수출 컨트롤타워는 범정부 조직으로 만들되, 방사청은 국방부 틀 안에서 획득 전문기관으로 고도화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방사청이 수행해야 할 핵심 과제로 방위산업의 고도화 된 전문화·계열화 정책을 제안한다.
과거 전문화·계열화가 폐지된 이후 국내 경쟁은 과도해졌다. 산업 역량이 분산되는 부작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가 역량을 결집해 ‘최고의 무기’를 만들어도 이길까 말까한 글로벌 방산 시장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끼리 중복투자·과열경쟁으로 국가적 비효율을 키우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잘하는 분야에서 더 잘하고, 새로운 분야로 뻗어나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새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도를 다시 짜야 수출도 지속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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