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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국 김의 국제 규격화를 추진하면서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총회에서 김 제품의 세계 규격화를 위한 신규 작업 개시 승인이 이뤄졌다. 김의 품질과 위생, 표시, 시험법 등에 대한 국제 기준이 마련되면 김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두가 김 수출 확대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때 노 회장은 차분하게 김 산업의 현실을 짚었다. 현재의 가공 및 유통 인프라 시설로는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마른김·조미김 수출업체 973곳 중 929곳(95.6%)이 중소기업이다.
노 회장은 “올해 초(1~5월) 물김 작황이 좋아 지난해 39만톤(t)에 비해 위판량이 57만t까지 큰 폭으로 늘었지만, 그렇게 애지중지 키웠던 물김 1만여t이 대량 폐기됐다”며 가공과 유통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회장은 김 산업의 가공·유통 인프라 시스템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종합식품기업 오리온과 손을 잡았다. 수협중앙회와 오리온은 각각 300억원씩 출자해 ‘오리온수협’을 설립기로 했다. 수협이 마른김 등 수산물 원물을 오리온수협에 공급하고, 오리온수협은 이를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수협의 원물 공급 능력과 오리온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통해 김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그는 “물김 폐기 사태가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물김에 대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소규모 업체에 피해가 가는 일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회장은 ‘제2의 김’으로 ‘활 수산물’을 눈여겨보고 있다. 수산물 소비 대국인 일본에서 한국 전복, 넙치 등 활 수산물 반응이 뜨겁다. 일본은 한국 최대 수산물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한다.
노 회장은 “일본에 처음으로 활 수산물을 수출한 2021년(3억원)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14배 급증한 50여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수협은 지난 3월 일본 오사카에 무역사업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판촉 활동에 나섰다. 오사카사업소는 활 수산물을 취급하는 현지 구매자와 거래 규모를 확대하고, 신규 구매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물량 확대와 품목 다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산물 수출 및 유통 거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와 지자체, 정부와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일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한 신선 수산물 교역의 이점을 활용해 앞으로 활어뿐만 아니라 선어와 냉동수산물로 사업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우수한 한국 수산물을 널리 선보이는 창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회장은 일각에서 요구하는 수협중앙회 부산 이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수협의 구성원들인 전국 15만 조합원들과 91개 회원조합들의 의견 수렴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추진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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