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천 바이오이즈 대표는 19일 이데일리와 만나 “RNA(리보핵산)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자체 확보했고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특허이름은 ‘관심 RNA 생산을 위한 전사-번역을 하는 무세포 조성물, 세포 및 이들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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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RNA 생산 기술은 모두 해외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위탁생산(CMO)에 머물러 있는데 바이오이즈는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바이오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화이자(PFE)와 모더나(MRNA)가 생산하는 ‘IVT(In vitro Transcription)’ 방식이 아닌 자체 개발 방식인 CFE(Cell Free Expression)와 CE(Cell Expression)으로 RNA를 생산하고 있어 기존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RNA 대량 생산 기술을 국내 바이오기업인 피토맵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했다. 피토맵은 김성룡 서강대 생명과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학내 창업한 백신 개발 업체다. 그는 “피토맵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을 했고, 피토맵이 해당 기술로 국과과제로도 선정돼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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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 글로벌 플레이어는 미국의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GRNA)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후보물질 원료의약품 CMO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는 IVT 방식이 아닌 CF(Cell Free) 방식으로 RNA를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IVT 방식에 비해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이라면 그램당 원가는 2000달러(약 255만원) 정도 들 것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바이오이즈의 기술은 구성이나 원리를 봤을 때 이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정확한 원가를 계산하기 위해 설비를 갖추기 위한 투자금 유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예상하는 투자 유치 규모는 30~50억원이다. 이 중 20억원 정도는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을 갖추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재를 확보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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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서울대 생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국립보건원 종양연구센터에서 유전체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2000년 바이오 벤처 ‘제노프라’를 설립하면서 바이오 벤처기업인이 됐다. 제노프라는 2008년 사업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어 청산했다. 바이오이즈는 그가 2013년 다시 설립한 바이오벤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