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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새단장은 없다..썰렁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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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14.03.10 09: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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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개편 비용 백화점 분담" 공정위 규제에 부담
경기불황으로 바꿀 브랜드로 많이 없이
'될놈만 키우자'..스트리트 브랜드·편집숍 등 강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백화점업계의 요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해마다 대대적으로 시행하던 백화점의 봄 MD(매장구성) 개편이 올해는 사실상 실종됐다. 경기 불황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탓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에서 올해 봄을 맞아 새로 입·퇴점을 하거나 자리를 바꾼 매장은 지난해 봄 개편 대비 30~40% 수준으로 줄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아예 봄 개편을 하지 않았다.

보통 백화점은 1년에 두번씩 MD 개편을 한다. 봄과 가을이 되면 매출과 최신 경향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평가를 통해 입·퇴점 브랜드를 선정하고 매장 위치를 변경해 분위기를 바꾼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이런 움직임이 없다.

불황에 비용부담까지..백화점 MD개편 최소화

백화점의 봄 MD 개편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6월 개정 발효한 공정위의 ‘특약매입 표준 거래계약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기불황과 비용 부담으로 올해는 백화점 봄맞이 MD 개편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특약매입 표준거래계약서의 개정으로 입점업체가 부담하던 매장 개편과 리뉴얼 비용을 이제는 백화점이 분담하게 됐다. 개정된 계약서 제12조에 따르면 인테리어 비용은 기초시설 비용과 매장 인테리어 비용으로 나눠, 기초시설 비용(바닥·조명 ·벽체)은 백화점이 비용을 내야한다. 매장 인테리어 비용도 백화점 사정에 따라 변경할 때는 백화점이 부담하고, 매장 이동이 입점 업체에 이익이 되는 경우도 전체 비용의 50%를 백화점이 내도록 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MD 개편에 따른 비용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업계를 짓누르는 불황도 매장 개편을 망설이게 만든 원인이다. 전반적인 불황으로 백화점 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새로 입점시킬 만한 신규 브랜드도 많지 않다.

김동린 현대백화점 영패션 상품본부 팀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신규 브랜드가 줄어든 데다 협력사와의 상생 강화로 입점업체를 과감하게 바꾸는 것도 솔직히 부담”이라고 말했다.

“되는 놈만 키워라”..길거리 패션 브랜드·폅집숍 강화

백화점 업계의 돌파구는 차별화된 브랜드 발굴이다.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길거리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색적인 수입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편집숍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본점에 새롭게 오픈한 이탈리아 토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일라비타(I’Lavita)’
롯데백화점은 이번 봄 정기 개편을 통해 본점 영플라자와 건대 스타시티점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30개, 56개 매장을 새로 선보인다. 특히 본점 영플라자는 3~5층을 리뉴얼한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브랜드 쇼핑존을 구성하고 스트리트 캐주얼·신진 디자이너 코너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본점에 남성 언더웨어 편집숍도 오픈했다. 최근 남성 액세서리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와 집적 속옷을 구매하는 남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잠실점은 ‘트레일 러닝’(비포장도로나 산지를 뛰는 활동) 전문 편집숍 ‘el TRAIL’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도 남성토탈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인 ‘조군샵’과 남성 스트리트 브랜드인 ‘더 셔츠 스튜디오’, 이탈리아 토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일라비타’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남성토탈 잡화 편집숍인 ‘로열마일’도 강화할 예정이다. 로열마일은 지난 2011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월 평균 매출이 2억원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테이블5’를 열었다. 674m²(204평) 규모의 매장에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프랑스의 디자인 가구, 주방용품, 바디용품 등 총 40여개 리빙 브랜드를 단독매장 또는 팝업매장 형태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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