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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윤 대통령 측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엉터리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공수처와 사법부에 최후의 양심이 있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증거인멸의 우려를 들어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단 것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에도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 조사를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체포 직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며 어떤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조사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피의자 조사 출석 여부 역시 아직 밝히지 않았다.
강제 인치나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 방문 조사 계획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강제인치는 규정에 없고 판례에서만 인정하고 있다”며 “아직 하겠다, 안 하겠다 말씀드리기 어렵고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일부 시위대의 공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탄 차량이 시위대에 포위당했고, 타이어 등이 날카로운 물건에 다 찢겨나갔다”며 “출동한 경찰 역시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물리적 공격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수사관 신변보호에 대해 “ 확정된 건 없지만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 오후 8시쯤 윤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서부지법을 떠나는 공수처 차량 2대를 공덕역 인근에서 포위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가 적힌 손팻말로 유리창을 덮고 차량을 거세게 흔들며 “공수처 해체”를 외치며 차량 2대를 파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