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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회담 전인 9시 45분부터 회담 시작 시간인 10시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산책을 하며 대통령 전용 숙소인 에스펜(Aspen) 별장을 둘러봤다. 아스펜 별장은 미 대통령 전용 숙소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아이젠하워-흐루쇼프 회담, (아버지)부시-고르바초프 회담 등 미소 정상회담을 포함해 여러 역사적 외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약 15분간의 친교 행사는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것이다. 전날 “Hello my friend”(안녕 내 친구)라는 인사로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당초 계획된 회담 외에도 미국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아스펜 별장 곳곳을 윤 대통령에 소개하고 전망대 격인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눴다. 미국 국빈 방문과 캠프 데이비드 초대가 성사된 해외 정상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휴가 시 숙소로 쓰이는 에스펜 별장 내부를 안내 받은 정상도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아버지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산책 때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라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럴 때 국제정치 이야기는 안하고 자기 이야기, 가족 이야기, 손주 이야기, 스태프 이야기를 한다”면서 “캠프 데이비드 장소에 대해 설명해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본인 아버지와 윤 대통령 아버지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날 저녁에 통화했을 때에도 본인이 캠프 데이비드 하루 전에 와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아버지를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 후 별도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 대통령의 부친상을 놓고 얘기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모두에 윤 대통령의 부친상에 애도를 표했다. 또 올 여름 한국 호우 피해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사의를 표했다.
한편 3국 정상은 이날 최소한의 수행원을 동반한 채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서는 카톡틴 산(캠프 데이비드가 위치한 지역 지명) 복숭아를 얹은 샐러드와 스쿼시 라비올리, 초콜릿 크런치 바 디저트를 함께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