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지난 3일 "실종자 수색 대신 선체(船體)를 인양해달라"며 눈물의 결단을 내린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 장병들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5일 오전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軍)이 생존장병 전원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는 "군에 생존자 면담을 요구했더니 '생존장병 몇 명과 가족대표들을 만나는 것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생존자 전원을 만나는 것을 원하며 직계 가족만이라도 이들을 만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가족들은) 내 형제나 자식들이 충분한 구조의 도움을 받았는지 그리고 시스템의 문제나 억울한 희생은 없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구조작업 참여 인원이나 장비, 보고, 조치 등에 대한 정보도 공개해 달라"고 군에 요구했다. 가족협의회는 군이 정보공개요구를 받아들여 자료를 제공하면, 의문점들을 정리해 다시 군으로부터 답변을 들을 계획이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런 요구를 내놓은 것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사고 이전 상황에 대해 살아있는 장병들로부터 직접 전해듣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최원일 중령(함장)이 침몰 상황을 얘기했지만, 이후 단 한번도 생존장병과 실종자 가족 간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58명의 생존장병 가운데 55명은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며, 최 중령을 포함한 나머지 3명은 어디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된 이상희 병장 아버지 이성우(49)씨는 "어느 부모가 내 자식이 살아있다는 믿음을 버릴 수 있겠냐"며 "(생환이 어렵다면) 왜 그 시간에 함미(艦尾)에 있었는지라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 이정국(39) 대표는 "가족들은 동료들에게 '내 자식이나 형제가 어떤 해군이었는지'를 듣고 마음의 안정이라도 찾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11일째인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임시 가족숙소에는 사고 초기 400여명의 가족들이 머물렀으나, 이날은 절반 정도가 집으로 돌아갔다. 김태석 상사 형 태원(45)씨는 "가족들이 (수색을 중단하고) 인양을 시작하기로 한 뒤로는 차분히 기다리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천안함 실종자 자녀 6명이 다니는 평택시 원정초등학교에도 5명이 다시 등교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1명도 6일부터 정상 등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