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혁신위원회 김남희 대변인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4일 재확인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혁신위원회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져 있고, 전날(3일) 찾은 대한노인회에서 김 위원장이 면전 수모를 겪었지만, 예정된 9월까지 혁신위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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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6월말 출범하면서 9월초 정도까지 혁신안을 열심히 만들겠다는 얘기를 했고, 지난 한 달 반 정도 엄청 많은 연구와 검토를 해서, 혁신안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 “이제 거의 발표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발표하고 문 닫을 것인데, 굳이 이 시점에서 ‘자꾸 문 닫아라, 해체하라’는 얘기를 한다”면서 “저희 혁신안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분들이 계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도 혁신안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일종의 외인구단”이라고 말한 뒤 “내부에는 이해관계 때문에 건드릴 수 없는 많은 문제를, 정치 밖에 있던 사람들이 찾아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의미로 우리가 구성됐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 중 중요한 부분은 당의 구조를 개혁하고 기득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자신했다.
총선에 나설 후보자를 고르는 공천 룰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김 대변인은 말을 아꼈다. 그는 “당 개혁을 위해서는 당의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인적 쇄신도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그것과 관련된 것은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3선 이상 제한 룰과 같은 것은 혁신안에 넣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3선 이상 제한에 대해 시민들이 굉장히 얘기를 하지만, 저희가 특정 기준으로 ‘누구는 나가라’라고 말하면 그것도 일종의 ‘표퓰리즘 성격의 제도’가 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런 제도의 유례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3일) 김은경 위원장은 민주당 당사를 찾아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컬러 프린터 된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내리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사퇴하라”고 종용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와 사퇴는)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