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8일~12일) 에코프로는 20.35% 하락하며 54만4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종가기준 지난달 7일 10%대 상승하며 50만 중반을 단숨에 돌파한 후 2거래일 만에 역대 최고가인 82만 원을 장중 기록한 지 한 달여 만에 상승분을 모두 뱉어냈다.
에코프로는 연이은 악재에 지난주 5거래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증권사들이 다시 단기 과열 가능성을 제기한 게 시작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펀더멘털 요인이 부족하다면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사실상 ‘매도의견’에 가까운 만큼 8일 하루동안 주가가 6.59% 빠지며 20일선이 무너졌다.
11일에는 이동채 전 회장이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주가가 다시 흔들렸다. 회사 측이 “판결이 에코프로의 주요 사업 및 해외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 진화에 나섰으나 6.78% 하락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 편입에 결국 실패한 게 악재가 돼 1.09%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 급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8월 편입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악재가 이어지며 주가가 흔들리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달려드는 모양새다. 증권가의 우려, 구속으로 이어진 오너 리스크로 주가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덕이다. 지난 12일 외국인이 290억 원, 기관이 238억 원어치 내다 파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 주식을 53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테마 주도권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에서 다른 종목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2차전지 섹터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긴 하나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비중확대 의견은 계속해서 가져가고 있다. 2차전지 붐이 배터리 셀 업체에서 양극재 등 소재로 흐름이 이어졌던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분리막과 동박 업체를 주목하기도 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정책 수혜에 따른 대규모 고객사 및 수주 확보가 주가의 핵심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 여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분리막 업체들은 2차전지 섹터에서 오랫동안 외면받았으나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된다면 구조적인 반등이 가능하며 동박 업체 역시 수익성 개선만 확인된다면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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