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1일 올해 10월 29일까지 집계된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피해 비중이 약 89%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1년 15%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89%는 올해 피해액만 놓고 계산한 비중이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 29일까지 약 6년간 누적된 전체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을 기준으로 하면 북한 연계 피해 비중은 약 59%다. 전체 피해액 223억4000만달러 가운데 북한 연계 피해액이 132억4000만달러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북한 연계 해킹의 건당 평균 피해액도 커졌다. 2021년 5065만달러에서 올해 1억8565만달러로 약 3.7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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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에서도 북한 연계 조직의 자금 흐름이 확인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약 64억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해킹 자금이 과거 북한 연계 해킹 사건의 탈취 자금과 연결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핵심 단서는 지난 9월 발생한 비트겟 해킹 사건이다. 북한 연계 공격자의 소행으로 지목된 이 사건의 탈취 자금과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혼합된 흔적이 발견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를 근거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탈취 자금을 숨기는 방식도 복잡해졌다. 체이널리시스는 공격자가 자금을 수천 개의 지갑 주소로 분산하고, 여러 지갑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이동시키는 패턴을 확인했다. 일부 지갑에서는 정확히 1TRX를 먼저 받은 뒤 자금을 재분배하는 자동화된 거래 흔적도 포착됐다.
바이낸스 해킹은 10월 29일 오후 4시20분(미국 동부시간)께 여러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는 핫월렛에서 가상자산이 무단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공격자는 동결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 등 발행기관이 직접 동결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바꾸며 자금 동결을 피하려 한 것으로 분석됐다.
체이널리시스는 법 집행기관과 가상자산 업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과 협력해 탈취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10월 30일 기준 동결된 자금은 약 28억달러다. 추가 자금이 수만 개 지갑으로 분산되고 브리지와 즉시 교환 서비스 등을 거쳐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북한 연계 가상자산 해킹은 피해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업계 전반의 주요 보안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온체인 연결고리는 블록체인 분석이 공격 배후를 파악하고 탈취 자금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