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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버티고 물가 압력 여전…연준, 금리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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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03 03: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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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 공개
10개 지역 경기 성장…고용 5곳 제자리
제조·건설업 에너지·원자재 비용 압박
데이터센터·방산 견인…소비 가격 민감
물가속도 8곳 유지·3곳 둔화…신호 혼재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고용은 사실상 정체되고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 영향까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어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선서식에서 워시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선서식에서 워시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준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이후 미국의 경제활동은 완만하게(modestly) 증가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가운데 10곳에서 경기가 소폭에서 완만한 수준으로 성장했고 2곳은 변화가 없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24일까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소비는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고가 제품 구매는 견조했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 자동차 판매는 소비심리 부진과 높은 연료 가격, 금융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저조했다. 반면 관광은 증가했고 항공업계는 항공료 상승에도 강한 수요를 보고했다.

제조업은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됐다. 특히 방산과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비주거용 건설 역시 증가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건설 활동이 집중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베이지북에서 인공지능(AI)이 19차례, 데이터센터가 25차례 언급됐다고 전했다.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물가는 여전히 부담

고용시장은 경기보다 약했다. 미국 전체 고용은 ‘매우 소폭(very slightly)’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개 지역 가운데 3곳에서 고용이 완만하게 증가했고 4곳에서는 소폭 늘었으며 나머지 5곳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일부 서비스업에서는 노동 수요가 양호했지만 소매와 숙박·외식업에서는 노동 수요가 감소했다. 숙련 기능직과 기술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AI가 노동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고용을 늘렸다는 평가와 줄였다는 평가가 모두 나왔다. 임금은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았다. 12개 지역 중 8곳에서 가격이 완만하게 올랐고 2곳에서는 그보다 낮은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1곳은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1곳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강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에너지와 운송,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입비용 압력이 두드러졌다. 금속과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이 특히 컸다. 여러 지역에서 관세 영향도 계속 보고됐으며 의료·보험 비용 부담 역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추가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았다.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12개 지역 중 8곳에서 가격 상승 속도가 그대로였고 3곳에서는 오히려 둔화했다. 상승 속도가 빨라진 곳은 1곳뿐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9월 금리인상 판단 더 복잡해져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됐다. 연준은 지난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충분히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지북만으로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가 크게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기업들의 비용 압력도 높은 반면 고용 증가세는 미미하고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진 지역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향후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업종별 심리는 엇갈렸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정책, 국제 분쟁의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4.2%, 동결 가능성을 35.8%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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