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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167조로 커졌는데…토종 중소운용사 고사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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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8.25 04: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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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규제의 역설]①
사모펀드 규제안 쏟아지지만
외국계 PE는 규제 사각지대
국내 시장 위축 부작용 우려

이 기사는 2026년08월25일 00시2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지영의 기자] "중소형 PEF는 중견기업 이상에 대한 투자를 포기해야 한다. 규제로 실적 쌓을 기회가 사라지고 다음 출자사업에서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이 외형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정작 업계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면 중소형 PEF부터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정치권과 정부가 사모펀드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자금 조달과 운용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운용사(GP)들이 자금난과 규제 비용을 동시에 떠안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기관전용 PEF 출자약정액은 167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운용 중인 PEF는 1195개, GP는 455곳으로 각각 전년 대비 5.1%, 4.1% 늘었다.

하지만 자금은 대형사에 집중됐다. 출자약정액 1조원 이상인 대형 GP 45곳이 전체 약정액의 68.7%를 차지했다. 대형 GP의 비중은 2022년 60.4%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형 GDP 410개사는 나머지 31.3%의 자금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규제 강화가 이러한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모펀드를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하는 방안부터 차입인수(LBO) 한도를 순자산의 400%에서 200%로 대폭 축소하는 안, GP 및 임직원 보수 공시, 외부 기관을 통한 자산가치 평가 의무화 등의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형사는 여러 펀드에 회계·법률·준법 비용을 분산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한두 개 펀드에서 발생하는 운용보수로 관련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자금 모집 단계에서도 중소형사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하우스를 선호하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형사로 성장하기 위한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활용한 이미지]
[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활용한 이미지]


더 큰 문제는 국내 자본의 빈자리를 규제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외국계 PE가 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형 알짜 딜은 글로벌 사모펀드가 싹쓸이하는 추세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롯데렌탈 인수, 블랙스톤의 퓨트로닉 인수, 칼라일의 청호그룹 인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SK이터닉스 인수, EQT파트너스의 KJ환경 인수 등 시장의 이목이 쏠린 굵직한 경영권 매각 거래를 해외 자본이 손쉽게 낚아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계속 추가되면 결국 규모가 작은 운용사부터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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