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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로프어라는 현지어가 두 나라 모두에서 통하지만 세네갈이 불어권이라면 감비아는 영어권 국가다. 감비아는 인구 300만 명 남짓한 작은 국가지만 세네갈과는 구별되는 정체성과 주체성을 지켜왔다.
이런 감비아와 한국이 올해 수교 60년을 맞았다. 상주 대사관 없이 주세네갈대사관이 겸임하고 있지만 감비아는 우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국가다. 감비아는 그간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한국의 정책을 한결같이 지지해 왔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불과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감비아의 민주주의 전환기와 한국과의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2017년 초 감비아는 쿠데타로 집권해 20년 이상 통치한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 유엔 안보리는 감비아의 새 대통령을 지지하고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후 감비아는 과거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화해와 번영을 지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2017년 당시 유엔 평화구축위원회(Peacebuilding Commission·PBC) 의장국이었던 한국은 이 과정에서 감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평화구축’이란 분쟁이나 갈등이 종식된 후의 재건과 사회적 재통합, 그리고 또 다른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와 역량 강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식민 지배와 전쟁, 민주화를 거치며 발전해 온 한국은 감비아의 과제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었다. 평화구축위원회를 통한 협력은 양국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든 계기가 됐으며 지금도 감비아 정부는 우리의 지원과 연대를 잊지 않고 있다.
오늘날 양국의 협력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넘어 농업과 개발 협력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감비아에 한국이 보급한 벼 종자와 재배 기술 등은 감비아의 쌀 생산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식량 자급을 향한 감비아의 노력에 실질적인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교육과 직업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양국 관계는 또 다른 도약을 내다보고 있다. 60년을 이어 온 양국 관계가 상호 번영과 평화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