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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에 뺏길라 백기 든 머스크…브라질서 X 접속 재개

이소현 기자I 2024.10.09 10:29:00

브라질 대법원 명령 준수 완료
X "법 테두리 안에서 언론 자유 수호"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브라질에서 한 달이 넘게 이어진 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 접속 차단 사태가 일단락됐다.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왔는데 결국 X는 브라질 법원의 미납 벌금 납부와 법률 대리인 임명 등 명령을 준수키로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옛 트위터 로고(사진=로이터)


8일(현지시간) CNBC는 X는 양측 간 수개월 대치 끝에 브라질에서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X는 자사의 계정에 “X가 브라질로 돌아오게 돼 자랑스럽다”고 게시글을 공지했다. 이어 X는 “수천만명의 브라질 국민에게 필수적인 플랫폼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대법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X는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이 규정한 조건을 준수했으며 브라질 국민이 다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X는 지난 8월 31일부터 브라질에서 운영이 중단됐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가짜뉴스 단속을 이유로 일부 엑스 계정 및 게시물 삭제를 결정했는데, 엑스는 “언론 자유 탄압”이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각을 세웠다.

머스크 CEO는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법관으로 가장한 최악의 범죄자”, “탄핵당해야 마땅한 사이비 판사” 등으로 표현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갈등 격화 속에 브라질 법원은 한때 X를 비롯해 머스크 CEO 소유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스타링크의 브라질 내 법인 계좌를 동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X는 지난달 하순께 입장을 바꿔 브라질 대법원 명령을 받아들이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X는 브라질 대법원이 명령한 증오 메시지 유포 혐의를 받는 9명의 계정 차단·법률 대리인 선임·미납 벌금 2860만 헤알(69억원 상당) 납부 등 대법원 명령을 모두 따랐다.

머스크 CEO가 한발 물러선 데에는 브라질이 남미에서 중요한 해외 시장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인구 규모 남미 최대 국가로 브라질 엑스 이용자는 최소 2000만~4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X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스레드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은 브라질에서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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