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진단]<1>인텔-(上)살아나는 PC, 뒤쳐진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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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1.17 17:43:47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모바일부문 적자도 사상최대
데이터센터 성장속 PC 안정여부 주목..모바일 개선도 변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불균형적인 회복세, 불확실한 미래.”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인텔(Intel)의 지난 2014년을 되돌아보고 2015년 새해를 전망해 본다면 이렇게 한 마디로 요약해볼 수 있겠다. 내리막길을 걷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의외로 안정을 회복한데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모바일부문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 불균형: 사상최대 매출, 사상최대 모바일 적자

지난 15일(현지시간) 인텔이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었다. 4분기 매출액은 147억달러를 기록하며 1년전 같은 기간의 138억달러보다 6.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와도 정확하게 일치했다.

영업이익도 4분기중 전년동기의 26억3000만달러, 주당 51센트보다 39%나 늘어난 36억6000만달러, 주당 74센트를 각각 기록했다. 주당 66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긴 했다. 그러나 4분기중 총 이익마진도 65.4%로, 3분기의 65.0%보다 소폭 개선되는 등 수익성도 나쁘지 않았다.

인텔의 2013년, 2014년 경영실적 개관 (출처=인텔 SEC 사업보고서)


지난 한 해 연간 실적을 보면 인텔의 회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559억달러로, 2013년의 527억달러보다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한 해 매출로는 사상 최대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연간 이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17억달러였다.

문제는 회복세가 사업부문별로 고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주요 사업그룹별로 세분화하면 PC클라이언트그룹 매출은 347억달러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데이터센터그룹 매출도 18% 증가한 144억달러였다. 사물인터넷(IoT)그룹 매출도 19% 성장한 21억달러였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부문 매출은 1% 늘어난 22억달러였다. 그러나 모바일 및 커뮤니케이션그룹만 2억200만달러의 매출에 그쳐 1년새 85%나 급감했다.

모바일부문의 부진은 심각하다. 모바일 기기에 자사 칩을 쓰도록 권유하기 위해 보조금을 집행하느라 수익성까지 포기했지만, 매출이 이렇게 급감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및 커뮤니케이션그룹의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은 11억1000만달러였고, 연간 적자도 사상 최대인 42억1000만달러나 됐다. 한 해전의 11억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 불확실: PC 수요 늘고, 모바일 적자 줄일까

이날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인텔은 올 1분기 매출액을 132억~142억달러로 전망했다. 그 중간값인 137억달러는 시장에서 전망하는 138억달러에 소폭 못미치는 수준이다. 1분기 이익마진은 60%로 지난 4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연간 매출액도 한 자릿수 중반대 증가로 예상됐다. 5~7% 수준의 증가율이다. 총 이익마진도 62%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투자자 미팅에서의 거의 유사한 것으로, 지난해에 비해 큰 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올해에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경영진도 오는 2018년까지 연간 매출 성장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PC, 노트북, 태블릿 출하대수 실적 및 전망치 (단위:백만대, 출처=Statista社)


하나의 변수는 PC 수요가 어떨까 하는 대목이다. 새롭고 얇은 노트북들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P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 4%, 2013년에 10%나 줄어든 전세계 PC 출하대수가 지난해에는 3억860만대로 전년대비 2.1% 줄었다. 감소폭이 줄었고 분기별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기업들의 PC 교체수요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이 얼마나 많이 구매할 것인지가 변수다.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용 PC 수요는 둔화되겠지만, 노후화된 가정용 PC 교체수요는 비교적 견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텔은 글로벌 PC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 1분기에 PC 출하가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수년간 1~3%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3~4월까지는 PC용 D램의 평균 판매가격(ASP)과 PC 수요는 안정적일 것이고, 이후에는 올 중반쯤 나오는 `윈도10`에 의한 교체 수요까지 가세해 D램 가격을 반등시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모바일부문도 중요한 변수다. 전세계 PC의 80% 이상에 이르는 프로세서를 독점하고 있는 인텔이지만, 모바일에서는 아직까지 대형 칩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인텔은 올해부터 모바일부문에서 8억달러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용을 줄여 적자를 줄이면서 보조금 지원이 필요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값싸고 성능 높은 모바일 칩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새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더 많다”며 “무엇보다 모바일 부문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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