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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 없으면 돌아오지 마”… 아내 농담에 승리로 답한 알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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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1.01 12: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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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드전 패배 후 13개월 공백 이겨내고 정상 복귀
정확한 공격-노련한 방어로 음빌리에 첫 패배 안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멕시코 복싱영웅’ 카넬로 알바레스(36·멕시코)가 13개월 만에 세계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알바레스는 1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크리스티앙 음빌리(31·카메룬/프랑스/캐나다)를 꺾었다. 심판 3명 모두 알바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점수는 각각 115대112, 116대111, 117대110이었다.

카넬로 알바레스(오른쪽)가 크리스티앙 음빌리에게 펀치를 퍼붓고 있다. 사진=AP PHOTO
카넬로 알바레스(오른쪽)가 크리스티앙 음빌리에게 펀치를 퍼붓고 있다. 사진=AP PHOTO
카넬로 알바레스가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카넬로 알바레스가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지난해 테런스 크로퍼드(미국)에게 패해 가지고 있던 챔피언 벨트를 모두 내려놨던 알바레스는 이번에 WBC 벨트를 되찾았다. 통산 성적은 64승(39KO) 3패 2무가 됐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음빌리는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전에는 알바레스가 예전처럼 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13개월의 공백은 선수 생활 중 가장 오래 쉰 것이었다. 그사이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게다가 상대인 음빌리는 알바레스보다 다섯 살 어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주먹을 내며 몰아붙이는 선수였다. 여러가지 면에서 알바레스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알바레스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경기를 풀었다. 음빌리가 거세게 들어오면 몸을 움직여 노련하게 피했다. 빈틈이 생기면 정확하게 주먹을 꽂았다. 음빌리는 알바레스의 카운터를 신경 쓰느라 공격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3라운드에는 알바레스의 여유가 드러났다. 링을 둘러싼 로프에 등을 기댄 채 상대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음빌리의 주먹을 피한 뒤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음빌리는 쉴새없이 펀치를 내밀었지만 좀처럼 알바레스에게 닿지 않았다.

설상가상 음빌리는 8라운드에 알바레스의 후두부를 때리는 반칙으로 1점을 감점당했다. 알바레스는 9라운드부터 더 적극적으로 맞서며 승리를 굳혔다. 음빌리는 마지막 라운드에 공격을 쏟아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알바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로로 21년을 보낸 뒤 다시 챔피언이 됐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며 “아내가 ‘벨트를 가져오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농담했다”고 말했다.

알바레스는 몇 주간 쉰 뒤 다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음 경기는 2027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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