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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도 美방산주 16% 급락…중간선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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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20 04: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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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산 ETF 7월 이후 16%↓…S&P500은 3.5%↑
민주당 의회 장악 기대에 트럼프 국방비 증액 불투명
록히드마틴·노스럽그러먼 등 주요 방산주 약세
미사일 수요는 견조…'골든돔' 등 대형 사업 변수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산 무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방산주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000억달러(약 667조원) 규모 국방예산 증액 구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둥의 즈항 공군기지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V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둥의 즈항 공군기지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V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종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미국 항공우주·방산 ETF는 지난 7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예측시장 칼시에서도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체 100석 중 35석을 선출하는 상원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되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산업계는 올해 초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국방비 증액 구상에 기대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연간 국방예산을 1조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로 늘려 이른바 ‘꿈의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의회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삭감한 국내 프로그램 예산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재정 부담도 국방비 증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로버트 스탤러드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방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와 공화당의 상원 상실 가능성이 방산주 움직임과 거의 보조를 맞춰왔다”며 “통상 국방은 초당적 사안이지만 이번 행정부가 국방 문제를 정파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개별 방산기업의 주가 하락폭은 더욱 크다.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의 주요 계약업체인 록히드마틴은 3월 초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졌다. 노스럽그러먼과 L3해리스도 같은 기간 각각 35%, 36% 하락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으로 미사일 수요가 급증했지만, 주요 방산기업들이 이미 수년 치 수주잔고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 주문이 곧바로 생산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국방비가 대폭 삭감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진된 미사일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생산 확대에는 여전히 초당적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F-35 전투기와 센티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대형 무기 사업의 발주 규모는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과 ‘트럼프급’ 전함을 포함한 ‘골든 플리트’ 구상은 정치적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스탤러드는 “트럼프의 이름이나 ‘골든’이라는 단어가 붙은 사업은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랜디 그워츠먼 배런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중간선거 결과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방산업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인식은 오해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요 방산주는 다음 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와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의 유입으로 일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는 한 미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 의회 의사당 전경. (사진=로이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 의회 의사당 전경.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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