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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의장 “북한, 무력도발 중단하고, 국제법 따르길”

윤정훈 기자I 2023.10.22 14:01:25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 의장 그룹인터뷰
DMZ·판문점 시찰…북한 위협 중단돼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인도주의 구호활동 진행 촉구
유엔 안보리 시스템, 시대 변화에 맞춰 개혁 필요성 제기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데니스 프랜시스 제78차 유엔총회 의장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무력 도발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로 인한 민간이 피해가 줄어들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 의장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룹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현직 유엔총회 의장으로 구성된 유엔총회의장협의회(UNCPGA)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프랜시스 의장은 지난 20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북한당국이 국제법상 의무를 존중하고, 무력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의장은 “유엔의 가장 강력한 활동은 (유엔회원국이) 유엔헌장에 명시된 가치와 원칙을 토대로 이를 반영하고 지지하게 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국제법 위반이다. 국제법은 모든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유엔회원국인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일대를 시찰하고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프랜시스 의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전협정을 위반하거나 긴장을 높여 한반도 안정·안보를 해칠 수 있는 조치와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에 관해서는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달되고, 양측의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구해야 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프랜시스 의장은 “이 지역은 국제적인 인도주의적 구호가 필요한 많은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당국이 인도주의적 접근을 촉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양측 간 군사적 갈등이 완화될 때까지 인질들이 겪을 고통을 줄여야 한다”며 “유혈사태를 종식하고, 절망에 빠진 민간인을 구출할 수 있도록 대화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냉전이후 세계 권력관계가 변화한만큼 이에 맞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개혁해야 하는데도 공감했다.

프랜시스 의장은 “1945년에 구축한 안보리 시스템을 21세기의 변화된 국제정세에 맞게 개혁하자는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며 “중요한 국제사회 문제에 결정을 내리고, 평화와 안보 가치 아래서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2년간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역사와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감안할 때 적극적이고 신뢰할만한 이사국이 될 것”이라며 “공적개발원조(ODA)를 줄이는 선진국과 달리 내년 ODA 예산을 40% 늘린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여성의 권익 신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랜시스 의장은 “세계 많은 나라에서 여성은 2등 시민처럼 대우받는 것이 현실이다. 당신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다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는 성공적인 직업여성이 될 가능성은 0%”라며 “한국에서 최초의 여성 유엔사무총장을 꿈꾼다는 소녀를 만났다. 이 어린 소녀의 미래가 실현된다면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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