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는 저장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는 특성 때문이 전력 당국이 실시간 전력 수요 변화에 따라 발전(공급)량을 늘렸다 줄이는 방식으로 수급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 중립 시대에 접어들며 현 체제를 제약 없이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윤 원장의 설명이다.
전력 당국이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석탄발전소와 같은 화력발전소는 문을 닫고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일정치 않은 재생에너지가 이를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는 생소한 시간대별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윤 원장이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 원장은 “(국가별로) 속도 차이는 있지만 재생에너지가 ‘된다, 안 된다’를 얘기하는 시점은 이미 지났다”며 “우리는 이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이란 특성을 인정하고 우리 사회를 어떻게 여기에 맞춰갈지를 고민할 때”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산업용 전기요금에는 이미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낮 시간에만 발전하는 태양광 확대에 따라 낮 시간 산업용 전기 요금을 낮추고 화력발전과 원전을 주로 쓰는 밤 시간 요금을 높이는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태양광 공급이 과잉되면 대규모 정전과 같은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이 시간대 전력을 더 많이 쓰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다만, 아직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상가, 농가 등의 전기 요금은 24시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전체 전력 수요의 약 절반은 공급량 조절 부담을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시간과 계절과 관계 없이 마음껏 전기를 쓰는 셈이다.
공급을 조절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일정 시간대에는 전기가 남아 버려지고, 또 다른 시간대에는 전기가 부족한 수급 불균형 문제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
전력저장장치(BESS)나 양수발전 같은 전력 저장 인프라를 설치하고 있지만, 유럽처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0%(현재 약 10%)에 육박하게 된다면 이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금과 같은 체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윤 원장의 생각이다. 윤 원장은 “재생에너지 시대에 24시간 똑같은 전기 요금을 내는 것은 비합리적인 상황”이라며 “시간제별 요금제 확대 도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전력시장 전반에 대한 개편이 필수라고도 강조했다. 현 전기요금 체계는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사실상 독점적인 전기 판매기업으로 산업·주택·일반(상업)·농업 등 용도별 요금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윤 원장은 공기업이 독점하는 현 체재론 재생에너지 시대에 맞는 효율성과 유연성 확보와 공정한 룰 마련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와 바람은 우리 마음대로 만들거나 조절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맞는 전력시장의 미래 모습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전기 판매시장에 더 많은 ‘행위자’가 진입한다면 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수요반응 자원 관리 기술 등이 새로이 생겨나고 더 정확한 가격 신호로 수요-공급 리듬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는 우리 삶의 필수 에너지원이지만 무한한 공공재가 아니라 자원 투입이 필요한 사적 재화”라며 “누구나 쓰고 싶을 때, 사용할 양을 충분히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되새길 때”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누리호 엔진 줬다?”...왜곡된 쇼츠에 가려진 한국형 발사체의 진실[팩트체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3/PS26031301228t.jpg)

![살인 미수범에 평생 장애...“1억 공탁” 징역 27년 [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3/PS260314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