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64% 하락해 2022년 10월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사그라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엔 엔비디아(-6.80%), 브로드컴(-7.59%), Arm(-8.17%) 등 AI 선두주자인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테슬라 주가가 12.33% 폭락한 것이 기술주 매도세를 촉발했다. 전날 공개된 부진한 2분기 실적과 더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 공개 시기를 기존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도 5.07% 하락해 1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가 예상보다 늘어 수익성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메타(-5.61%), 마이크로소프트(-3.59%), 애플(-2.88%) 등 다른 빅테크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맵시그널스의 최고투자전략가인 알렉 영은 “모든 AI 인프라 지출에 대한 투자수익률(ROI)이 어디에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며 “막대한 돈이 지출되고 있고, 몇 년 안에 성과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 하이퍼 스케일러의 수익이 지출 금액에 따라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기술주 변동성에 대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옵션 변동성은 3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브로드컴의 풋 프리미엄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기술주 폭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들, 주로 소규모 자본화 주식으로 대규모 회전이 시작된 지 2주만에 발생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러셀2000지수는 이번 주 0.5%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 나스닥100지수는 2.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