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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그린벨트`(6.1 지방선거 청년 출마자 연대)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마음을 굳혀 발표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며 “당 의원들도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하는바”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지금 여러 수사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데 민주당에서는 이것을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며 “또 다시 우리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간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지지해오며 상대적으로 이 의원에 대한 비판에 소극적이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태세 전환`은 당내에서 부는 `새로운 리더십` 바람에 편승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재선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지금 당장 당 대표가 될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분명한 세대교체의 프레임을 열겠다는 각오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못다 이룬 `민주당 5대 혁신안`을 이루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6·1 지방선거의 책임을 언급하며 “저도 물론 책임이 있다”며 “저는 계속해서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다만 이게 거부됐고 관철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방법은 제가 당 대표가 돼서 제가 말씀드렸던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을 이뤄내는 것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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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에는 구체적으로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위해 청년 정치에 문호 개방 및 정치 교체 완성 △당내 성폭력 등 범죄 행위에 무관용 원칙 확립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을 신속히 이행 △건전한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당원의 해당 행위와 언어폭력을 엄정히 대처 △양극화 해소, 기후 위기, 국민연금, 인구 소멸, 지방 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을 적극 추진 등이 포함된 바 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의 당권 도전에 화답하면서도 일부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선 당을 바꾸겠다는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선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출마선언을 하신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계속 침묵을 일관하셨던 분들이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근데 그렇게 침묵을 일관하시다가 당 대표가 되어서 쇄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박 의원은 제외하고 출마 선언을 밝힌 강병원·강훈식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는 당의 개혁을 바라는 세력과 공통분모를 나누며 세대교체의 물꼬를 트자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처럼 새 바람을 일으키자는 바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거듭 밝혔기에 이 의원에 대해서만 퇴진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엔 지더라도 강성 지지층과 싸워내면서 당을 개혁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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