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설 명절 경축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은 나흘 간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마침 설 전날인 11일 끝나면서 곧바로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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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위원장은 관람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노출됐다. 북한은 지난해 금연법을 채택하며 극장과 영화관, 도서관, 체육관 등 공공장소와 상점과 식당 등 편의시설을 흡연 금지 장소로 규정했지만, 김 위원장은 예외라는 듯 손에 담배를 쥐고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일정마다 건강정보나 DNA 유출을 막기 위해 ‘전용 재떨이’를 휴대하며 담배를 피울 만큼, ‘열렬’ 애연가(愛煙家)로 유명하다.
지난 2019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가던 중국 난닝역 구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두 손으로 재떨이를 공손하게 받쳐든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정의용 외교장관은 2018년 방북 때 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다가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일화도 있다. 2012년 인민체육대회 남자축구 결승전 때는 임신한 부인 리설주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운 장면이 포착돼 회자되곤 한다.
한편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조용원,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신문은 “출연자들은 전대미문의 엄혹한 난관과 도전 속에서도 우리 혁명을 가장 곧바른 승리의 한 길로 확신성있게 이끌어 조국과 인민의 위상을 만방에 떨쳐온 우리 당의 위대성을 격조높이 칭송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출연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이 전당의 당원들과 온 나라 인민들의 기대를 순간도 잊지 말고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장엄한 진군대오의 앞장에서 혁명 앞에 지닌 무겁고도 영예로운 책무를 훌륭히 수행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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