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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의 형제 참가자는 어머니 나라인 태국에 기술전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주인공은 CNC밀링 직종에 참가한 영동산업과학고의 이종명(19·사진 왼쪽), 공업전자기기 직종 참가자 계룡디지텍고의 종형(18·사진 가운데)씨.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관심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종명 씨는 “나와 동생 모두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도 “다만 저는 제품을 직접 뜯어보고 조립하는 것에, 동생은 그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동생 종현씨는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서로 다른 부분에 관심을 갖다 보니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오히려 더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형제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에 한국의 선진기술을 전수하는 것.
종명씨는 “어렸을 때 가본 태국은 한국보다 낙후된 모습이었다”며 “어린 마음에 ‘이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이후에도 꾸준히 기술을 연마해 동생과 함께 대한민국의 선진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미 목공예 분야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직종을 바꿔 올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도 있다.
대구공고의 김세현(20·사진 오른쪽)씨는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목공예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씨는 “전국대회에서 목재를 다루는 직종은 목공예를 포함해 총 4개가 있다”며 “다른 직종의 금메달리스트들은 모두 국가대표가 돼 국제무대에서 최고가 되는 꿈을 꿀 수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목재를 다루는 직종 중 국제대회가 열리는 종목에는 목공예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기뻤지만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지도교사의 제안으로 직종을 바꿔 이번 전국대회에 다시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구는 목공예제품보다 크고 무거워 재료를 다루기 어렵지만 조립을 위해서는 세밀함까지 필요하다”며 “전국대회를 넘어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계룡디지텍고 IT(정보기술)네트워크시스템 직종 최대성(27) 교사는 기능경기대회 선수 출신으로 당시 본인은 입상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제자들 품에 금메달을 안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고등학교 1학년이던 최씨는 대전지방기능경기대회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지방대회에서는 연거푸 입상했지만 전국대회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기능반 특성상 후배들은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며 “당시 기능반 맥이 끊겨 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씨는 이후 사범대학에 진학해 교사로 임용됐고 올해 처음으로 기능반을 맡게 됐다.
그는 “기능반 제자들에게 기술적인 면이나 대회준비 과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기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면 누구나 원하는 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개회일을 금요일로 변경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경기관람을 유도하고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취업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진로 체험의 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전국대회 입상자에게는 금메달 1200만원, 은메달 800만원, 동메달 4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의 실기시험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22세 이하 1, 2위 입상자에게는 2019년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되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선수 선발평가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