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 구자경 회장은 1970년 회장 취임 이후 25년간 한결같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LG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혁신의 전도사’이자, 대한민국 화학?전자 산업의 뿌리를 일군 기업가였다.
약 10분 길이의 추모 영상은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바로 미래 지향적인 진취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 바로 기업활동’이라고 강조한 고인의 경영철학을 주제로 했다.
고인은 ‘강토소국 기술대국’의 신념으로 1979년 민간연구소 1호인 ‘럭키중앙연구소’를 비롯해 회장 재임기간 70여 개의 연구소를 설립하며 우리나라의 화학, 전자 산업의 중흥을 이끌었다. 또 락희화학과 금성사의 기업공개를 단행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선도하고, 전문경영인을 육성해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등 LG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인간존중 경영’과 당시 개념조차 생소했던 ‘고객가치 경영’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하며 변화를 이끌어 가는 한편, 무한경쟁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무고(無故)’ 승계를 택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줌과 동시에 큰 귀감이 됐다.
추모 영상에는 고 구자경 회장을 회상하는 전직 LG 최고경영인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LG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고인을 회상하며 “우리나라 전자 산업과 화학 산업의 기초를 상남 회장님 계신 그 기간에 LG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개선을 생각하신 분”이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고 잘살게 하는 방법을 늘 생각하셨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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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준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희천 고려대 교수는 구자경 회장의 ‘고객 중심’, ‘인간 존중’ 경영 이념이 오늘날 LG에 미친 영향과 자율경영체제, 컨센서스 미팅, 전문경영인 양성 프로그램 도입 등 혁신을 통한 경영 선진화를 주도하며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여정 등을 연구 결과로 공유했다.
당시 패널로 참석했던 이영면 한국경영학회장은 “1992년 구자경 회장님이 기금을 출연해 만들어진 ‘상남경영학자상’은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영학자상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언급하며, 고인과 경영학회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