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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고조에..美 정부, 시진핑 호칭 '주석'→'총서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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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I 2020.07.25 14: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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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미국 고위 관리들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호칭이 ‘총서기’로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됨에 따른 변화라는 분석이 따른다.

25일(현지 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관리들이 시진핑을 ‘프레지던트’(President·주석) 대신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변경해 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Chinese Communist Party) 총서기, 중국 국가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최고 지도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뉴시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주요 미국 연방정부 관리들이 최근 들어 시진핑 총서기로 명칭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회의 때 “시진핑 주석이 함께하는 실무 만찬에 참석해 영광”이라는 표현도 사용했으며, 장관 취임 후 첫 베이징 방문 때도 “시진핑 주석과 생산적인 미팅을 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점차 시진핑 주석을 총서기로 지칭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의 닉슨도서관에서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란 주제로 연설하면서 “시진핑 총서기는 파산한 전체주의 이념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5월3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관련한 질문에 “중국공산당(CCP)의 군사적 발전은 현실”이라면서 “시진핑 총서기는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도 중국을 설명하는 자료에도 “중국은 중국 공산당이 통치하는 권위주의 체제이며, 시진핑은 공산당의 총서기”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호칭 변화에 대해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 시진핑 주석의 통치를 부당화하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지던트(주석)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에 의해 지도자가 선정됐을 때 사용하는 호칭이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내부 권력투쟁의 승자에게 사용해선 안 된다는 논리에서다.

미·중 관계 전문가인 앨리슨 스잘윈스키는 “대의제 정부의 지도자와 독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의 지도자를 구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의 로빈 클리블랜드 의장은 “(시진핑은)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시민 사회와 유권자의 정치적 지지를 받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단순한 진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시진핑은 이기적인 당의 꼭대기에 자리 잡은 독재자기 때문에 용어가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최근 서로 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무역 분쟁에 이어 기술 전쟁,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코로나19,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총영사관 폐쇄 공방 등 갈등의 불길이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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