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왔어요"…여의도 가득 메운 형형색색 돗자리 행렬

정윤지 기자I 2025.09.27 15:40:45

27일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개최
전날·새벽부터 ‘자리 맡기’ 경쟁 치열
형형색색 돗자리 깔린 명당…오전부터 이미 ‘만석’
몰려드는 인파에 여의도 일대 주변 교통 통제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박원주 염정인 수습기자] 27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잔디밭은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돗자리와 텐트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앞두고 많은 시민이 몰리면서다. 이들은 소위 명당자리에서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을 만끽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자리 잡기 전쟁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낮 12시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이 펴둔 돗자리로 가득찼다. (사진=박원주 수습기자)
이날 경기 고양시 덕은동에서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온 황규준(40)씨는 새벽 5시부터 이곳을 찾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나무 사이로 불꽃이 잘 보일 것 같은 곳에 텐트를 쳤다. 2005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행사에 왔다는 황씨는 “새벽에도 미리 돗자리를 깔고 있던 분들이 많았다”며 “이걸 보면 한 해를 잘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가족과 이 느낌을 같이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황씨의 말처럼 시민들은 명당 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나무나 구조물 등에 가려지지 않고, 불꽃이 잘 보이는 곳에서 행사를 즐기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날 밤부터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도 있었다. 대만에서 한국을 관광 차 찾은 서자종(28)씨는 “어젯밤에 미리 자리를 잡아두고 홍대에 있다가 넘어왔다”며 “한국에 놀러 온 김에 한강도 보고 불꽃 축제를 보자는 의미로 왔는데 일 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오전 시간대 한강 변 앞은 대부분 자리가 차면서 낮 1시쯤에 도착한 시민들은 자리를 찾기 위해 헤매기도 했다. 한화 측 봉사단 관계자는 폭죽과 가까운 자리를 찾는 이들에게 ‘자리가 이미 다 차서 없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황주연(44)씨는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다 차서 모서리에 겨우 앉았다”며 “내년에는 더 준비해서 와야겠다”고 했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관람하기 위해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염정인 수습기자)
이미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행사 시작 전까지 태블릿PC를 보거나, 치킨이나 맥주 등을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한 양산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최대 10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시와 경찰은 행사에 앞서 여의도 일대 교통 통제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보다 1000명 늘어난 3448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한다. 주최 측인 한화도 임직원 봉사단 1200여명과 함께 3700명에 달하는 안전 관리 요원을 투입했다.

몰리는 인파에 맞춰 여의도 한강공원과 가까운 전철역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이날 낮 1시쯤부터 출입구 통제를 시작했다. 역사 안에서는 “3번 출구가 혼잡하니 다른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연이어 나왔다.

또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구간 양방향)을 비롯해 한국거래소~여의나루역, 수정아파트앞교차로~여의도고등학교, 한양아파트앞교차로~원효대교남단, 성모병원앞교차로~63빌딩 등 도로도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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