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를텐데 왜 팔아요?"…요즘 집부자들 전략 보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최정희 기자I 2025.09.24 05:00:20

"오를 건데, 파느니 물려준다"…서울 아파트 증여건수 3년래 최대
강남3·용산구도 74건으로 전년비 두 배↑
미성년자 증여 중 절반 가량은 강남3·용산구에 집중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등 집합건물 증여 건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증여한 주택 건수도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단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서울 아파트 등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5691건으로 14.1%(702건) 증가했다. 이는 집값 고점기였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2022년 8월 누적 기준 8708건을 기록한 후 2023년엔 4488건, 2024년엔 4989건으로 저조했으나 올 들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집값 오름세를 주도하는 강남3구와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증여 건수가 늘어났다. 강남구는 올 들어 8월 누적 집합건물 증여 건수가 540건으로 2022년(8월 누적 748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378건, 379건을 기록해 2022년(567건, 736건)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용산구도 200건으로 2022년(478건) 이후 증여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8월 누적 26.3%로 2022년(29.0%)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집합건물 증여가 늘어나면서 18세 이하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 건수도 급증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162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22년(340건)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2023년과 2024년엔 각각 92건, 129건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특히 미성년자가 증여받은 집합건물의 절반 가까이 강남3구·용산구에 집중됐다. 미성년자가 강남3구·용산구 집합건물을 증여받은 건수는 올해 8월 누적 74건으로 전체(162건)의 45.7%를 차지했다. 해당 비중은 2022년 37.4%, 2023년 23.9%, 2024년 27.9%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더 집중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중에서도 강남3구·용산구를 중심으로 증여가 집중된 것은 ‘핵심지의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 지역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6.27 대출 규제가 나왔지만 강남3구와 용산구 등에선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차 196㎡규모가 지난달 초 103억원에 거래되는 등 기존 신고가가 유지되며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청담동 PH129는 7월초 273㎡ 규모가 19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작년말 138억원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무려 52억원 오른 것이다.

7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내년 5월 9일까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과세 유예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증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 등 조정대상지역의 주택을 매각하면 2주택자는 기본 세율(6~45%)에 20%포인트를 합한 양도세율이 적용되고 3주택 이상자는 30%포인트를 가산해 적용되는데 시행 시기가 내년 5월로 유예된 상황이다. 다주택자는 이 기한까지 주택 보유 수를 줄이는 것이 유리한데 주택 수를 매도하는 것보다 증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주택 매도보다 증여를 선택하는 다주택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강남3구 등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를 선택하고 그 외 지역은 매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