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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탈모 샴푸는 모다모다의 블랙샴푸와 동일한 폴리페놀 성분을 사용하지만, 갈변현상이 아닌 강한 접착력을 지닌 성분을 활성화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폴리페놀은 어떤 물질이기에 탈모 샴푸로 개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을까.
◇전천후 물질 ‘폴리페놀’
폴리페놀은 식물의 꽃, 과일, 야채에서 발견되는 항산화 물질이다. 화학적으로는 벤젠고리에 여러 개의 수산기(-OH)가 결합된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다. 다양한 식물종에 널리 분포하며, 종류가 수천 가지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떫은 맛이나 쓴 맛을 내며, 카테킨(녹차, 다크 초콜릿), 케르세틴(사과 껍질, 양파, 케일), 안토시아닌(포도)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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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페놀은 사람몸 속 대부분의 단백질과 뛰어난 접착성을 보인다. 구강 속에 단백질과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이 결합하면 입안에서 매운맛을 오래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의 표면도 단백질이라는 점에서 유전자 치료를 위한 약물 전달체로도 가능성이 있다.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롭지 않은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이라는 점에서 당뇨병, 골다공증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폴리페놀을 이용해 장을 코팅해 다이어트 치료제로 쓰기 위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폴리페놀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와 같은 세계 유수 학술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를 살펴보면 폴리페놀 천연 추출물을 이용해 세포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연구부터 폴리페놀을 활용한 화합물로 산화효소를 활성화하는 연구 등이 진행중이다.
이해신 KAIST 교수는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능과 갈변 효과 등의 특성을 가진 물질”이라며 “폴리페놀을 실용화해 일상생활에 응용해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접착력으로 샴푸 활용성 높아
폴리페놀이 응용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샴푸이다. 녹차 카테킨 샴푸 등 다양한 샴푸들이 폴리페놀 성분을 이용했다. 이해신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접착제, 주사바늘 등 다양한 폴리페놀 응용 연구를 해 왔지만 최근에는 샴푸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성분은 물로 씻어서 잘 사라지지 않고 모발에 잘 붙어, 머리를 깎지 않는 이상 형태를 유지해 탈모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한 샴푸도 자체 개발한 특허 성분 ‘리프트맥스’를 이용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폴리페놀 보호막을 형성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브랜드 이름처럼 머리카락이 잘 떠서 볼륨을 살리면서 머리카락의 견고함을 유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 기존 폴리페놀을 활용한 샴푸들과 달리 분자 크기가 다른 샴푸보다 1000배 이상 크기 때문에 강력하게 모발을 붙잡아준다.
폴리페놀팩토리가 탈모효과를 자체 시험한 결과, 이 제품을 2주간 사용하면 탈모 현상이 70%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성분이 모공 안쪽까지 침투해 모발에 힘을 준다. 가령 독일의 탈모 샴푸로 유명한 ‘알페신’이 카페인 특성을 이용해 혈액과 혈관 상태를 개선해 장기적인 탈모 방지 효과를 준다면 그래비티는 폴리페놀의 접착력을 이용해 즉각적으로 모근을 붙잡아준다는 점이 다르다.
폴리페놀팩토리는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을 개선해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가령 곱슬머리를 펴주는 제품처럼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을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매장(네이버, 쿠팡, 무신사, 마켓컬리)과 오프라인 매장(이마트, 현대백화점)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일본의 한 화장품 제조사와 협력해 현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이해신 교수는 “폴리페놀은 전천후 물질”이라며, “고객들이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머리만 감아도 원하는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개선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