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2019년 1727억, 2020년 2336억원, 2021년 39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2022년에는 매출 3860억원을 기록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이 감소한 데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판매되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제품군이 더 이상 판매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셀트리온제약이 판매 품목군을 재정비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으로 올해는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제약은 모회사인 셀트리온에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데, 최근 바이오시밀러 전체 시장 규모의 확대 및 제품 확대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통한 매출 목표를 약 700억원으로 잡고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판매 제품 5개로 확대
2020년 셀트리온제약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3종에 대한 판매를 통해 4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2021년에는 같은 품목으로 514억원의 매출을 올려 약 18% 성장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에 대한 판매도 이뤄지면서 바이오시밀러 4종의 매출은 62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황반변성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까지 판매 품목에 추가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총 5가지로 늘었고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통한 매출은 올해 1분기 더 증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이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5종의 1분기 매출은 158억원이다. 전년 동기에는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3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1분기 매출이 125억원이었는데 이보다 약 26%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램시마의 피하주세 제형 제품 램시마SC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2022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2배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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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덱스 ‘정제’ 추가로 제품군 구성
셀트리온제약의 대표품목이자 매출 16%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간장약 고덱스의 선전도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연이은 약가인하에 따라 고덱스 매출이 상승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상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한 상황이다. 고덱스는 2020년 650억원, 2021년 682억원, 2022년 622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의 매출을 더 높이기 위해 지난주 캡슐 형태의 기존 제품에 이어 정제 형태의 ‘고덱스맥스정’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받았다. 고덱스정은 기존 고덱스캡슐에 사용된 오로트산카르니틴 대신 L-카르니틴나파디실산염이 사용됐다.
둘 모두 아미노산 유도체 카르니틴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오로트산카르니틴은 주로 체력 향상 및 지구력 개선 등의 용도로 사용되며 L-카르니틴나파디실산염은 체지방 감소 및 에너지 생산 증가 등에서 사용된다는 차이점이 있어 의료진 판단에 따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고덱스는 지난해 급여 삭제 위기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급여권에 남았다는 점, 특허 만료에도 경쟁사들이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네릭 제품에 대한 개발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꾸준한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의 국내 처방액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높이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덱스 수출액은 2020년 6억원, 2021년 7억원에 이어 지난해 16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고덱스맥스정의 경우 지난주 품목허가를 받은 만큼 매출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700억원을 목표로 판매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