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아도 돼요”…차별 없는 명절 귀성길 만드는 이 기술[AI침투보고서]

김세연 기자I 2025.10.03 11:05:00

AI 수어 아바타 개발 기업 ‘케이엘큐브’
문장을 수어로 바꾼 후 아바타로 생성하는 원리
청각장애인 정보 접근성 향상에 기여
코레일 기차 발권 시스템에 적용
은행·의료기관·공공기관 등에 점차 확대 예정

챗GPT, 딥시크 대란에 다들 놀라셨나요? 이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술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침투해 있습니다. 음식도 AI가 만들고 몸 건강도 AI가 측정하는 시대입니다. ‘AI침투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들어와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2025 APEC 중소기업 주간이 이어지던 지난달 4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의 케이엘큐브 부스에서 참석자가 수어 발권 키오스크를 작동시키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명절마다 반복되는 기차표 대란. 고령자와 장애인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기차표 예매는 빈 좌석을 파악하는 동체시력과 재빨리 그걸 낚아채는 순발력이 있는 자들에게만 허락된다.

특히 청각장애인에게 추석 귀성길은 더더욱 ‘눈치 게임’이다. 무사히 탑승하기조차 쉽지 않다. 정보를 얻기 위해 키오스크 앞에 서도 자꾸 글 대신 소리로 무언가 말한다. 역무원에게 도움을 청해도 소통은 쉽지 않다. 포기하고 돌아서면 복잡한 역사 구조와 수많은 인파에 여기저기 치일 뿐이다.

시끄러운 역사 속에서도 청각장애인이 정확하게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기차표 예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수어 번역 및 아바타 솔루션 개발 기업 ‘케이엘큐브’의 수어 아바타 덕분이다.

문장을 수어로 번역한 후 아바타 생성…‘빠른 속도’ 장점

3차원(3D) 수어 아바타가 정보를 수어로 안내해주는 ‘핸드사인톡톡’ 서비스는 크게 2가지 단계로 나눠서 작동한다.

먼저 수어 번역 엔진은 입력한 문장을 수어로 번역한다. 그 다음 아바타 생성 엔진은 3D 아바타가 해당 수어를 하는 모습을 생성한다.

핸드사인톡톡은 아바타를 생성할 때 문장 전체를 한꺼번에 다루지 않고 수어 동작별로 끊어서 다룬다. 덕분에 문장 단위로 화면에 표현할 때마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화를 내려받기 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리지만 아주 작은 데이터 조각인 ‘패킷’ 단위로 정보를 보내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원리와 비슷하다.

빅데이터 수집해 아바타 생성에 활용…“다양한 디바이스 적용 가능”

핸드사인톡톡은 데이터 수집 및 학습 기능이 있다. 병원, 보건소 등의 내부 정보와 업계 지식 등을 학습한 후 수어 단어 데이터베이스(DB), 수어문 DB 등과 연계해 수어 아바타 영상을 만든다.

스마트폰부터 웹사이트, 키오스크 등 어디에나 활용 가능하다. 식품 뒷면의 QR코드를 찍으면 식품 정보를 수어로 제공해주는 식으로도 활용된다. 케이엘큐브는 이를 통해 청각장애인이 장벽 없이 사회에 참여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케이엘큐브의 AI 수어 서비스는 이미 서울역, 광명역, 용산역 등 주요 기차역에 도입됐으며 전국 역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외에 다양한 공공기관과 은행, 의료기관 등에서 케이엘큐브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태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기술이 건네는 작은 손짓이 귀성길 풍경을 바꿔놓는다. 들리지 않아도 괜찮다. 이제 수어 아바타가 당신의 귀가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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