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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8월 CPI 1.9% 상승…3년 5개월 만에 2% 하회

방성훈 기자I 2024.08.30 09:05:28

시장 전망치 하회…2021년 3월 이후 처음 2% 밑돌아
에너지 5.1% 하락 영향…서비스는 여전히 3.9% 정체
ECB 9월 금리인하엔 긍정적…30일 유로존 CPI 주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 아래로 깜짝 하락했다. 약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독일 통계청인 데스타티스는 29일(현지시간) 8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7월 2.3% 대비 크게 낮아진 수치다. 또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도 하회했다.

에너지 가격이 5.1% 하락한 데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3.9%로 정체된 영향이 컸다.

독일의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전달까지 2.2~2.4%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2%를 밑돈 것은 2021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 알코올, 담배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은 2.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X)에서 “사람들의 지갑이 다시 두둑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실질임금은 5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이 유로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만큼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일 중앙은행은 유로존 및 다른 유럽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기 때문에 금리를 서둘러 낮춰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2년 10월 유로존 CPI 상승률이 10%를 넘어서자 ECB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이후 ECB는 지난 6월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지만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시장에선 9월 금리인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ING리서치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이날 보고서에서 30일 공개되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하락이 확인되면 ECB가 9월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게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반적으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성장 모멘텀도 약화하면서 또 다른 금리인하를 위한 거의 완벽한 거시경제적 배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임금 성장률과 판매 가격 예측을 포함한 미래 지향적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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