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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심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Mater 2-10)을 포함해 6편의 작품을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소라·배영재씨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지난 3월 공개한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 가운데 아시아권에서 최종후보에 오른 작품으론 ‘철도원 삼대’가 유일하다. 심사위원회는 황 작가의 최종 후보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이 작품은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황석영이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종) 후보 목록의 몇몇 국가는 강력한 ‘부커상 혈통’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3년 연속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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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관계자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와 황석영 특유의 입담이 어우러진 소설은 원고지 2000매 넘는 분량에도 속도감 있는 서사에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그 결과 국내에서는 5만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6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고 말했다.
황석영 작가의 부커상 도전은 2019년 ‘해질 무렵’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영문판인 ‘앳 더스크’(At Dusk)로 1차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엔 오르지 못했다.
황 작가는 지난달 1차 후보 지명 당시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국제 문학상 후보에 12차례 올랐지만, 실제 상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여겼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좀 더 흥분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때문인지 혹은 ‘철도원 삼대’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국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이 대상이다.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 파운드(약 7300만원)를 균등하게 지급한다.
한국 작가로는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이 상을 처음 수상했다. 최종 수상 여부는 다음 달 21일 영국 런던에서 발표한다.
한편 철도원 삼대와 함께 최종후보작에 오른 다른 5편은 △셀바 알마다 ‘강이 아닌’(Not a River) △옌테 포스트후마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이아 겐베르크 ‘디테일들’(The Details)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Kairo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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