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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M&A(인수·합병)를 통해 유입된 인수자금으로 회생채무 변제를 완료, 지난해 4월 회생절차 개시 후 18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가 이행됐으며, 회생계획상 변제 대상인 3517억원 상당의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대부분이 변제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쌍용차가 회생계획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도 봤다. 쌍용차는 현재 2907억원 상당의 운영자금을 보유했으며, 새로운 이사회 구성과 함께 토레스 차량 판매 증대 등으로 영업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쌍용차는 수 년간 ‘새 주인 찾기’와 ‘판매 부진’ 등 여러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영상황을 위태롭게 했던 문제들이 풀렸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인수합병 본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결국 무산되며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KG그룹 컨소시엄이 8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통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쌍용차는 새 출발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우선 전사 조직 개편을 통해 7본부 26담당에서 2부문 8본부 28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확대했다. 새 대표이사로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사장도 선임했다. 지난 7월엔 KG그룹 컨소시엄과 쌍용차 노사가 고용보장과 장기투자 등을 골자로 한 3자 특별협약서를 체결하며 노사 간 협력도 다졌다.
KG그룹은 1차 인수대금 유상증자로 회생채무를 변제한 데 이어, 공익채권 변제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10월 2차 유상증자를 마친 뒤 대주주에 올랐다. 쌍용차는 KG그룹의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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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출시한 토레스 성공으로 쌍용차는 완성차 브랜드로서 새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직원들의 분위기도 고조된 상황이다. 앞서 노사는 무급 휴업 2년,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쟁의 확약 등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마련하며 회사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쌍용차 노사는 생산체제를 2교대로 전환하고 주말 특근까지 실시하며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건은 긍정적이다.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 추세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9만 3344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6만 6603대보다 40.1% 증가한 수치다. 연말까지 10만대 판매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쌍용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4~5%였지만 하반기 들어 7~8% 수준으로 상승했다. 쌍용차는 9~10월 두 달 연속 내수 시장에서 판매 순위 3위를 이어갔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파트너사인 SNAM 대표이사를 만나 KD 협력 사업 진행 현황 및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기차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과제다. ‘잘 팔리는’ 전기차 모델을 확보해야만 향후 미래차 시대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는 전동화 전환에 뒤처졌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을 올해 2월 출시했지만, 판매 성적은 좋지 못했다.
우선 쌍용차는 반응이 좋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헤리티지(유산)를 이어받은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도 2024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놓은 코란도 이모션은 전기차에 대한 쌍용차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계기였다”며 “쌍용차가 전기차를 포함해 향후 선보일 자동차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조기 경영 정상화를 일구게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