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내부 결론…사인 ''익사'' 추정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남 완도에서 실종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조유나(10)양 일가족의 차량 블랙박스를 경찰이 분석한 결과, 조양의 부모가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 바다에서 인양한 조양 가족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차량이 1시간가량 송곡항 주변 방파제에 정차돼 있다가 바다로 돌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복원한 블랙박스 영상엔 조양의 아버지 조씨(36), 어머니 이씨(35)가 정차 중 서너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양은 뒷자리에 잠들어 있었다.
| 6월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사를 위해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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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 가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조양과 어머니 이씨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아버지 조씨의 시신에선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명의 사인은 모두 익사로 추정됐다.
한편 광주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양은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하지만 체험학습이 끝난 16일부터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6월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 6월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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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 가족은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제주가 아닌 전남 완도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달 29일 송곡항 근처 바다에서 인양된 차량에 숨진 채 발견됐다.
조양 부모는 생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씨 부부 명의 신용카드 채무가 1억원 정도, 이씨 명의 금융기관 대출이 3000만원 정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조씨는 가상화폐에 약 1억 3000만원을 투자한 뒤 약 2000만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