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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미치다' 음란물, 조준기와 별개로 조사해야"

김소정 기자I 2020.09.12 14:49:5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여행 관련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병원에 이송된 지 8일 만인 9일 사망했다.

‘여행에 미치다’ 공식 SNS
경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앞서 조 대표는 1일 오전 용산구 한 주택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직전 조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모두에게만 미안하다”라며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달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대관령 양떼 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 사이에 음란물이 게재돼 논란을 일으켰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해당 피드를 삭제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직접 올린 영상이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라면서 “영상 속 인물이 모두 ‘동성’이다”라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는 첫 번째 사과문을 삭제한 뒤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라며 “기업 내 성윤리 교육을 다시 한번 실시하겠다”라고 추가 입장을 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물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와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허윤 변호사는 11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당사자가 사망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수사는 어려울 것 같은데, 하지만 당사자가 사망한 것과 별개로 동영상들이 떠돌아다니고 있고 불법적으로 다운로드를 받아서 이걸 올릴 수 있는 그런 행위들 자체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적어도 처벌은 아니더라도 여기까지는 조사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안타까운 게 이게 본인이 잘못을 했으면 그 잘못만 죗값을 받으면 되는데 이게 목숨을 끊은 건 스스로에게 사형을 선고한 거다. 조 대표 행위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사형을 선고할만한 일인지, 차라리 살아서 죗값을 받고 피해자가 있으면 피해 회복을 위해 돕고 봉사하고 그렇게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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