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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대로, 대표 보행거리로…차로 줄이고 공원·광장 확대

양지윤 기자I 2020.04.26 11:15:00

세종대로 사거리~시청앞~숭례문~서울역 교차로 3개 차로 축소
‘세종대로 가로숲’ 조성·디자인 벤치 등 지점별 특색 설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세종대로가 시민 보행 편익을 높이고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대표 보행거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도로 공간 재편사업의 핵심인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km 구간 공사를 오는 5월 착공해 내년 말 완료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세종대로 공간재편 조감도.(서울시 제공)


도로 공간 재편사업은 차로 수나 폭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 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 등 녹색교통, 공유 교통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대표 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광화문 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걷는 길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경,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 길인 샹젤리제처럼 서울 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우선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1만3950㎡ 규모의 보행공간이 생기고, 세종대로 전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보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는 전구간을 고원식으로 변경하고, 실제 보행동선을 감안해 횡단보도 위치도 조정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내년 완공하는 ‘한강대로 자전거도로 조성사업’과 연결돼 도심에서 한강까지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확보되는 보행공간에는 이팝나무,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나무들을 심는다. 또 다양한 높이의 관목, 초화류 등이 어우러지는 다층식재 녹지대도 약 3328㎡ 규모로 조성한다. 보행길 각 지점별로 특색 있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가로수 보호판, 방호울타리, 디자인 벤치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져 현재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이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특히 정동 근대역사길 등 대한제국 역사와 서울의 근현대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코스를 개발한다. 하반기부터는 연중 ‘차 없는 거리’로 변화하는 덕수궁길과 연계해 운영한다.

숭례문 주변에는 500㎡ 규모의 보행공간이 신설되고 남대문 시장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이로써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보행길로 단절 없이 연결이 가능해진다.

서울 숭례문 둘레 보도신설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세종대로 공간 재편이 완료되면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벨트’가 형성돼 남대문 시장의 보행 접근성이 강화되고, 침체된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걷는 도시, 서울’ 종합계획의 71개 사업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객은 7년 간 8.6%, 유동인구는 1년간 25.7%, 연간 매출액은 8.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편사업을 통해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로 7017까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상징하는 서울 대표 보행길로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세종대로의 대표 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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