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재선한 유정복 시장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유 시장은 올 상반기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했고 다음 대통령 선거(2030년)에 다시 나가기 위해 내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 내년 선거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지만 유 시장 입장에서는 ‘현직 프리미엄’ 등을 활용해 지지세를 모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
유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 올해 처음 시행해 전국 신혼부부들의 호응을 받은 천원주택 정책과 1억원 드림 사업 등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또 정책 성과 등을 기반으로 ‘성공한 지자체장’, ‘천원주택 설계자’ 등의 타이틀을 갖고 지지 기반을 다져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를 확대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 시장은 올해 대선에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참여했을 때 인천시 공무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사건 처리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행보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검찰의 기소로 이어져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정치활동에 타격을 받아 내년 지방선거 출마 시 경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수사 결과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되면 유 시장은 큰 부담을 털고 갈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유 시장 외에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국회의원의 인천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학재 사장은 인천 서구청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을 토대로 2022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유 시장에게 패했다. 이 사장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찬대·김교흥(인천 서갑)·유동수(인천 계양갑)·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국회의원,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박찬대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출마하면 ‘개딸’(개혁의 딸 줄임말, 이재명 대통령의 극단적 여성 지지자) 등 민주당 당원들의 지지를 모아 당내 경선 통과가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 6월 당대표 선거 출마 전에 인천시장 선거 도전에 대해서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의원 출마 여부, 정치권 주시
회계사 출신인 박 의원은 셈이 빠르고 주변 사람과의 유대를 잘 만들어 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당내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고 당대표 선거까지 도전했다. 그는 지자체장 경험이 없는 상황에 인천시장에 당선되면 폭넓은 행정 경력을 쌓아 정치력을 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인천시장보다 이재명 정부에서 장관 경험을 쌓거나 당대표 선거에 한 번 더 도전하는 것을 중시한다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시장 선거 출마, 당대표 출마 등 주요 행보를 결정하는 데 있어 시간을 오래 끄는 모습을 두고 신중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우유부단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도 본다.
박 의원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박 의원은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 문자로 ‘인천시장 선거 출마 의지가 있느냐’고 물었으나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8월 당대표 선거 이후 박 의원이 향후 행보에 대해 발언한 적이 없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방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교흥·유동수 의원 등 민주당에서 인천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사 입장에서는 박 의원이 출마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는 박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 다른 출마자들이 당내 경선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이다.
김교흥 의원은 2018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박남춘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송영길 인천시장 때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 의원은 다양한 행정 경험과 부드러운 리더십, 강한 추진력을 토대로 인천시장 석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종식 의원은 박찬대 의원과 박남춘 전 시장의 출마 여부 등을 보고 행보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은 박남춘 시장 때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 전 시장에 대한 정치적 의리를 중요시한다는 평이 있다.





